| 설계개요 |
기존 아파트의 녹지는 넓은 면적을 확보하고도 단지 내부에 머물며, 외부 가로와 관계를 맺기보다 하나의 완충대처럼 작동해왔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녹지의 ‘양’이 아닌 ‘관계의 방식’에서 바라보고, 녹지를 단순한 조경이 아니라 유도·차폐·분할을 통해 가로와 건축의 관계를 조율하는 공공적·건축적 장치로 재해석한다. 이를 통해 가로에서 건축 내부까지 녹지가 이어지며 사람과 사람, 주거와 도시가 자연스럽게 관계 맺는 주거 환경을 제안한다.
대지위치 :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1가 72-130 일대 1개 블록
대지면적 : 7,259.25㎡
건폐율 : 60.67%
용적률 : 200.23%
연면적 : 14,535.72㎡
규모 : 지상 6층
용도 : 근린생활시설 + 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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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아파트 단지의 등장 이후 주거와 가로 사이의 관계는 점차 단절되었고, 사람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접점 역시 감소하였다. 특히 기존 아파트의 녹지는 단지 내부의 넓은 면적을 차지하지만, 외부 가로와 관계를 맺지 못한 채 거대한 완충대 혹은 공지처럼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문제를 녹지의 부족이 아닌, 녹지가 공공적·건축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구조의 문제로 바라본다.
서울과 도쿄의 저층주거지 녹지와 관련 제도들을 비교한 결과, 중요한 것은 녹지의 절대적인 면적보다 가로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에 있음을 확인하였다. 메구로구의 사례처럼 사유지 내 녹지도 가로 경관을 형성하는 공공적 인프라로 작동할 수 있으며, 작은 규모의 녹지가 가로를 따라 연속적으로 배치될 때 건축과 도시 사이의 관계를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녹지를 공간을 만드는 하나의 건축적 장치로 정의하고, 그 역할을 유도(Leading), 차폐(Sheltering), 분할(Division)로 구분하였다. 해외 주거 사례 분석을 바탕으로 주거 유닛에는 차폐+분할, 상업 및 커뮤니티 유닛에는 유도+분할을 적용하여 프로그램의 성격에 따라 녹지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도록 하였다. 녹지는 시선을 조절하고, 보행을 이끌며, 공간의 크기와 성격을 나누는 요소로서 가로와 건축 사이의 접점을 형성한다.
특히 건물 내부를 따라 이어지는 경사로는 외부 가로의 연장으로 작동한다. 주거 유닛은 이 경사로를 통해 가로와 연결되며, 도시와 직접 맞닿기보다 녹지를 통해 시선과 접근이 조율된 상태로 관계를 맺는다. 결과적으로 녹지는 건물의 전면부에 머무르지 않고 가로에서 단지 내부, 다시 주거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공간 구조가 된다.
「가까워질수록, 녹지」가 제안하는 것은 크고 많은 녹지가 아니다. 가로를 따라 실핏줄처럼 이어지며 일상 속 관계를 만들어내는 ‘우리의 녹지’이다. 유도하고, 가리고, 나누는 녹지의 건축적 역할을 통해 외부 가로에서 단지 내부, 다시 주거까지 이어지는 관계의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가로와 건축이 가까워질수록, 녹지는 더욱 세밀하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조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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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가까워질수록, 녹지」는 공동주거의 녹지를 면적 확보와 단지 내부의 경관 조성에 한정하는 관점에 문제를 제기하고, 가로와 건축을 매개하는 인프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서울과 도쿄의 녹지 분포와 접도부 구성을 비교하여 녹지의 가치를 양적 충족에서 배치·인지·접근 간의 관계로 확장한 관찰력이 돋보인다. 특히 차폐·유도·분할이라는 녹지의 공간적 기능을 유형화하고 이를 건축적 조작으로 전환한 과정은 연구와 설계를 연결하는 명료한 방법론을 보여준다. 높이와 크기를 달리한 매스를 중정 주위에 배치하고 저층부를 선택적으로 개방해 가로의 흐름을 내부로 받아들이며, 중정과 공용공간을 잇는 보행 동선에 머무름의 장소를 결합하였다. 테라스와 연결통로의 식재는 지상의 녹지 경험을 상부로 확장하고, 식재의 높이와 배치에 따른 시선 조절은 개방성과 주거의 사생활 보호를 함께 다룬다. 녹지를 건축에 부가되는 장식이 아니라 공간의 연결과 분리, 이동과 체류를 조직하는 설계 원리로 발전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도시적 문제의식을 평면과 단면, 입체적 공간 구성으로 일관되게 구현했으며, 공동주거 내부의 사유화된 녹지를 도시와 관계 맺는 공공적 인프라로 확장할 가능성을 탐구한 우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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