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JUNAM NESTUARY 자연과 사람, 건축이 함께 깃드는 습지의 둥지

수상 우수상
출품자 박현진
소속대학 국립창원대학교 일반대학원 건축공학과 박사과정
설계개요 계절이 몇 번을 지나도 습지는 떠나는 것을 붙잡지 않고, 돌아오는 생명을 다시 품는다. 어쩌면 둥지란 오래 머물게 하는 장소가 아니라, 언젠가 다시 떠날 수 있도록 잠시 보호하는 장소인지 모른다. JUNAM NESTUARY는 주남저수지의 물과 갈대, 농경지의 결, 바람의 방향과 철새의 이동에서 시작한다. 대지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기보다 이미 존재하는 생태의 흐름을 읽고, 자연과 인간이 서로의 거리를 존중하며 함께 머물 수 있는 하나의 틈을 만들고자 하였다. 건축은 습지 앞에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풍경 속으로 몸을 낮춘다. 중앙부는 들어 올리고 가장자리는 낮춘 물결 형태의 지붕은 철새의 비행과 수평선을 방해하지 않은 채 대지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원을 이루는 매스는 습지를 향해 열리고, 그 틈을 따라 빛과 바람, 습지의 풍경과 계절이 건축 내부로 스며든다. 공간은 방문자센터에서 시작해 전시실과 시청각실, 습지마당, 체험공간과 전망데크, 습지전망 공간과 카페테리아로 이어진다. 야생동물보호센터는 보호받는 생명의 안정과 회복을 고려해 방문자의 관람 영역과 구분하였다. 이러한 공간의 흐름은 자연에 가까이 다가가는 과정인 동시에 어디에서 멈추고 물러서야 하는지를 배우는 경험으로 구성된다. 구조와 재료는 둥지의 외형이 아니라 둥지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따른다. 반복되는 곡선형 목재 리브는 가지처럼 서로 기대어 지붕을 지지하고, 대나무는 성긴 틈 사이로 빛을 걸러낸다. 황토와 짚풀은 농경지와 대지의 기억을 담고, 돌은 건축을 땅에 단단히 연결한다. 유리와 금속은 자연재료를 대신하기보다 빛과 풍경의 경계를 형성하고, 서로 다른 재료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JUNAM NESTUARY는 사람과 자연, 구조와 재료, 머묾과 떠남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장소를 이루는 건축이다. 대지가 먼저 방향을 정하고 건축은 그 질서를 조용히 따른다. 주남의 풍경을 대신하는 대상이 아니라, 주남이 오랜 시간 이어온 생명의 흐름에 조심스럽게 덧대어진 한 겹이 되고자 한다.
작품설명 주남의 가장자리에는 긴 비행을 마치고 내려앉은 생명과 잠시 날개를 접어야 하는 생명이 함께 머문다. 상처 입거나 지친 새에게 필요한 것은 자연과 단절된 또 하나의 방이 아니라, 자신이 돌아가야 할 물과 바람의 기척을 잃지 않은 채 회복할 수 있는 작은 품일 것이다. JUNAM NESTUARY는 자연과 인간 사이에 새로운 경계를 세우기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으면서 함께 머물 수 있는 거리를 마련한다. 야생동물보호센터는 상처 입은 생명을 습지로부터 분리하는 수용의 장소가 아니라, 자연 가까이에서 치료받고 다시 돌아갈 날을 준비하는 두 번째 둥지이다. 건축은 생명을 붙잡지 않는다. 잠시 그늘을 내어주고 비를 막아주며, 다시 날아오를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을 건넬 뿐이다. 사람은 방문자센터와 전시공간에서 주남의 생태를 이해하고, 습지마당과 체험공간을 지나며 자연과 관계 맺는 방법을 배운다. 이어지는 전망데크와 습지전망 공간에서는 풍경에 가까이 다가가되 그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보게 된다. 이곳에서 보호와 관람, 배움과 체험은 개별적인 기능에 머물지 않는다. 생명을 만나고 이해하며, 회복한 생명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을 함께 바라보는 하나의 연속된 경험을 이룬다. 원을 따라 이어지는 공간 사이에 남겨진 틈으로 바람과 햇살, 사람의 시선과 생명의 움직임이 지나간다. 이 틈은 내부와 외부를 나누는 경계가 아니라 사람과 자연이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여백이다. 둥지는 더 이상 새의 보금자리를 닮은 하나의 형태에 머물지 않는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하나의 생명을 품고, 마침내 다시 떠나보내는 건축적 방식이 된다. 건축이 주남의 풍경보다 먼저 보이지 않기를 바란다. 상처 입은 생명에게는 다시 날아오를 시간을, 이곳을 찾은 사람에게는 자연 앞에서 한 걸음 물러나 바라보는 마음을 남겨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어느 날, 이곳에 머물던 새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르고 비워진 둥지 사이로 바람만 머물게 된다면, 그 빈자리는 아무것도 잃은 흔적이 아니다. 건축이 생명을 붙잡지 않고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는 가장 조용한 흔적이다.
지도교수 유진상
지도교수 작품평 습지와 탐방로 사이의 모호한 경계를 밀짚모자로 연결한 발상이 기발하면서도 적절하다. 마치 방금 텃밭에서 일하다 툭 던져놓고 휴식하는 것 같은 센터의 배치와 형태는 사실 매우 치밀하게 계산된 구겨짐에서 더 빛을 발한다. 습지를 조망하기 가장 좋은 위치와 하늘을 바라보기 가장 좋은 타이밍에 맞춰 처마를 살짝 들어 올려 공간의 풍부함을 배가시켰다. 가구식 중목구조의 자연스러운 곡선 및 구조미 역시 단순 아이디어 개진을 넘어 BIM을 이용한 정밀한 계산의 산물이라 실용성 측면에서도 고무적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