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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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김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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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조선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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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시간의 지층과 삶의 궤적이 겹쳐지는 흐름을 담다]
시간은 멈추고, 토성은 남는다.
규제는 규범이 되고, 삶은 정체된다.
시간이 겹겹이 쌓인 곳, 풍납동은 그렇게 긴 정적 속에 갇혀 있었다.
기억은 단절의 벽 너머로 아득해지고,
도시는 오랫동안 고립을 견뎌왔다.
그러나 장벽은 무너지고
오랜 궤적은 다시 흐르기 시작한다.
풍납동은 거대한 백제 토성에 둘러싸여 시간의 흐름이 정지된 공간입니다. 1998년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엄격한 개발 규제 아래 수십 년간 정체되어 왔습니다. 인구 유출과 상권의 침체, 그리고 주거 환경의 노후화라는 악화 속에서 빈집과 공터만이 곳곳에 흉터처럼 남았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거대한 전환점이 찾아왔습니다. 2025년 12월 토성을 가로막고 서 있던 삼표 레미콘 공장의 완전 이전 확정 소식은 멈춰있던 풍납동의 시계를 다시 움직이게 하는 결정적 기점이 됩니다.
본 프로젝트는 백제 토성이 만들어낸 현대적 경계이자 '도시의 방파제'가 지닌 공간적 가능성을 탐구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규제와 단절의 상징이었던 성벽길을 입체적인 보행 시퀀스로 전환하여 주민들을 위한 치유의 공간으로 재구성하고자 합니다. 이는 과거의 길을 걸으며 현대의 일상을 관통하는 행위입니다.
삼표 공장 부지 이전을 통해 드러난 백제의 역사적 맥락은 고립된 경계를 허물고 도시 전체로 스며듭니다. 규제가 만든 단절의 벽을 넘어, 과거의 역사와 현재의 일상이 교차하는 열린 커뮤니티 허브를 조성함으로써 오랫동안 닫혀 있던 공간을 다시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고자 합니다. 영속을 주장하기보다 굳건히 견뎌온 이 땅 위에, 새로운 역사적 풍경의 연속성이 켜켜이 쌓여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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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데이터를 통해 도출한 궤적을 입체적 삶으로 환원하다]
땅속 깊이 스며든 역사의 토성 궤적을 추적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경로 분석을 시도합니다. 풍납동 전체 624개의 시굴 데이터 중 문화재층이 부재한 162개소와 현대 개발로 표층이 훼손된 182개소를 제외하고, 유효한 280개의 분석된 시굴 조사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선별된 잔존 문화재층의 고도를 연결하여 현대 교란층 아래 묻혀 있던 백제 지층의 매장 경계를 정밀하게 보정해 냈으며, 이 추정 궤적 자체를 건축물의 형태적 요소로 전환했습니다. 땅의 기록이 증명하는 토성의 숨은 윤곽은 거친 유적지에 새로운 도시적 질서를 부여하는 설계의 핵심 논리가 됩니다.
이렇게 도출된 고대의 궤적은 기존의 고립된 경계를 허물고 입체적인 보행 흐름으로 확장됩니다. 대지 남측에 백제 전통 판축공법으로 복원한 서성벽을 보행 브릿지를 통해 건물 내부와 루프 가든, 그리고 도시 광장까지 연속적으로 연결합니다. 과거의 길을 걷는 행위가 곧 현대의 일상과 맞닿는 이 보행 시퀀스는, 단절된 유구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도시와 완벽히 융합하는 역사 문화 커뮤니티 허브가 되어 오랫동안 정체를 견뎌온 풍납동 주민들의 삶으로 온전히 환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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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강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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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이 학생의 작품은 도시의 일상적 보행 흐름과 주변 도시 조직을 건축 내부로 끌어들여, 이동과 체류가 공존하는 입체적인 공공공간을 제안한 프로젝트이다. 기존 도시의 단절된 보행환경을 분석하고 주변의 주요 동선과 대지의 흐름을 연결하여, 건축물이 독립된 시설이 아닌 도시의 보행체계를 확장하는 공간으로 기능하도록 계획하였다.
특히 시굴조사 데이터를 바탕으로 풍납토성의 추정 라인을 도출하고, 토성이 지닌 선형적 흐름을 건축 매스와 외부공간의 형상에 반영하였다. 과거 토성의 흔적과 방향성을 현대의 건축적 질서로 재해석하였으며, 이를 따라 이어지는 매스와 관통·교차하는 동선은 다양한 높이에서 서로 연결된다. 이러한 구성은 토성의 흐름이 건축을 거쳐 다시 도시의 보행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하며, 시민들이 이동 과정에서 다양한 프로그램과 외부공간을 연속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설계를 통해 과거 토성의 역사적 흐름과 현재 도시의 일상적 보행을 하나의 연속적인 공간체계로 통합하고, 역사적 흔적을 단순히 보존하는 것을 넘어 오늘날 도시와 시민의 일상 속에서 새롭게 경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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