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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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오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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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건축공학부 건축디자인전공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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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도시 과부화로 인한 접촉 회피]
도시가 발전할 수록 사람들은 사람들간의 접촉을 회피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사회심리학자인 밀그램은 도시의 과밀한 자극이 우리의 신경계를 압도하면서, 사람들이 대부분의 자극을 무시하는 방식으로 적응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도시의 밀집된 과잉 연구 속에서 더 많은 자극에 노출될수록, 도시인들은 그 자극을 수용하고 방어하는 맥락에서 더 방어적이고 단절된 경향을 선택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접촉 강도란, 사람이 공간과 타인에게 닿는 방식의 세기다. 원래 도시에는 가볍게 스치는 것부터 깊이 머무는 것까지 다양한 강도의 접촉이 공존했다. 키오스크, 배달앱, 온라인 거래가 일상화되면서 굳이 사람들을 마주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졌고, 사람들은 끄기 어려운 사회적 접촉을 우선적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접촉을 피하려 했을 뿐인데, 도시가 발전하면서 자본의 논리로 원하는 접촉까지 사라졌다. 그러나 접촉을 회피할수록 고립은 깊어졌다. 1인 가구는 전체의 35.5%를 넘어섰고, 서울시 1인 가구의 62.1%가 외로움을 경험한다. 같은 건물에 살아도 이웃의 얼굴을 모르고, 디지털 연결이 촘촘해질수록 물리적 접촉은 줄어든다.
[고미술상가_사라지는 접촉의 원형]
고미술상가는 도시에서 유일하게 저·중·고강도의 접촉이 자연발생적으로 공존하던 장소였다. 구경하다가 말을 걸고(저강도), 감정을 부탁하고, 고미술에 대해 나누며 (중강도), 전시를 보는 등 공간에 오래 머물면서 고강도 접촉의 스펙트럼이 상품의 성격 자체에서 만들어지는 구조였다. 그러나 시설 노후화와 수요 축소로 중·저강도가 사라지면서, 접촉 스펙트럼의 마지막 원형마저 잃어가고 있다.
본 설계는 답십리 고미술상가가 원래 가지고 있던 다양한 강도의 스펙트럼을 복원한다. 가볍게 스치는 것부터 깊이 머무는 것까지, 사람들이 스스로 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고미술상가를 재구성하여 도시의 포용성을 높이는 일상적 교류공간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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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고미술상가를 통해 도시를 재구성하다]
고미술상가가 가진 기존 프로그램(복원·감정·전시·거래)을 재배치하여 대지를 두 축으로 분배한다. 기존 장인들의 행위를 기반으로 청년·크리에이터의 유입을 이끄는 창의적 허브 클러스터(예술형·복원형·전시형)와, 사이트 주변의 단일 주거 건물 거주자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클러스터(커뮤니티형·스테이형)로 나뉜다.
창의적 허브 클러스터는 만들고(예술형), 복원하고(복원형), 보여주는(전시형) 흐름으로 이어지며, 고미술상가의 행위가 도시에 열린 채 연결된다. 이 창의적 허브의 양 옆에 커뮤니티 공간과 단기 스테이를 배치하여, 장기 거주자와 단기 방문자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구조를 만든다. 기존 장인의 기술과 새로운 청년의 유입이 순환하며, 답십리 고미술상가는 스스로 활력을 만들어내는 거점으로 재탄생한다.
[접촉의 중간 단계_ 일상적 교류공간 형성]
마당은 소비 없이 앉을 수 있고, 말을 걸어도 되고 그냥 봐도 되는 자리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것이 일어난다. 각 클러스터는 서로 다른 강도의 접촉을 담당하며, 사람들은 스스로 원하는 강도의 접촉을 선택하며 도시 안에서 자율적으로 교류하게 된다.
[주변과 연결되는 공중보행로]
공중보행로는 분산된 5개 클러스터를 하나의 흐름으로 잇는 도시의 척추다. 사이트 안에서 끝나지 않고 답십리역과 인접 문화거리를 향해 뻗어나가며, 단절되어 있던 고층 주거단지와 저층 상업지역의 생활동선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걷는 것 자체가 발견과 머묾의 경험이 되는 보행 흐름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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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정재희, 김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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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본 작품은 답십리 고미술상가의 장소적 특성과 도시적 문제를 '단절'이라는 동시대 도시의 화두로 확장하여 건축적으로 해결한 완성도 높은 계획이다. 도시에서 사라진 것이 접촉 자체가 아니라 접촉 강도의 선택지라 정의하고, 스침·머묾·교류·창작의 스펙트럼을 공간 언어로 조직하였다.
기존 구조를 철거 대상이 아닌 도시를 다시 잇는 자원으로 해석한 태도가 돋보인다. 폐쇄적 저층부를 분절해 마당을 끌어들이고 끊긴 수직 동선을 연결하며, 지상에서 공중보행로까지 다층적 보행체계를 구축해 주상복합이 단절시켜 온 도시의 양면을 잇는다. 복원·창작·전시·커뮤니티·주거의 다섯 클러스터로 밀도를 분산시켜, 장인의 작업이 청년 창작자를 불러들이고 그 유입이 다시 상가에 활력을 돌려주는 순환의 프로그램을 조직했다.
문제 발견에서 개념, 프로그램, 동선과 단면에 이르는 전개가 일관되고 논리적이며, 상업과 주거가 단순 적층된 주상복합의 한계를 넘어 공공성과 포용성을 갖춘 고밀도 집합주거의 새로운 유형을 제안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분석해 자신만의 아이디어로 발전시키는 창의적 역량이 돋보이는 학생으로, 높은 사고력과 설계 역량을 보여준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하며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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