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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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품자 |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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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속대학 |
숙명여자대학교 환경디자인과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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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계개요 |
바다는 1분 1초도 멈추지 않는 유동적인 공간이지만, 오늘날의 가두리 양식장은 생산 효율을 위해 동일한 크기와 간격의 고정된 그리드를 반복한다. 오직 ‘생산’을 위해 직조된 이 격자는 바다를 하나의 생태계가 아닌 ‘생산하는 부피’로 다루며, 변화하는 해류와 어류의 성장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 그 결과 양식 과정에서 발생한 배설물과 잔여 사료가 해저면에 퇴적되고, 해수 순환과 바다의 자정능력을 약화시키는 생태적 악순환이 발생한다.
기존의 가두리 양식장이 바다를 격절시키는 ‘경직된 격자’였다면, 이제는 해류와 생물군을 입체적으로 투과시키는 ‘유연한 직조’가 필요하다. 자연에게 인간은 더 이상 ‘지배자’가 아닌, ‘유지보수자(Maintainer)’로서 존재해야 한다. 즉, ‘불편하지만 필연적인 공생’이 필요한 시점이다.
본 프로젝트는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을 하나의 완결된 틀이 아니라 결합·분화·교체 가능한 세포들의 군락으로 다시 바라본다. 한 변 6m의 육각형 셀은 치어·중어·성어로 이어지는 어류의 생애주기에 따라 내부의 그물과 경계를 변화시키고, 해류 조건과 양식 밀도에 맞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연결되거나 분리된다. 군락에는 생산 셀과 정화 모듈이 함께 배치되어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과 영양염류를 다시 해양 생태계의 순환 안으로 되돌린다.
수면 위의 부유식 건축은 흩어진 양식 군락을 연결하는 군도의 중심이 된다. 수면층에서는 선별·저장·출하와 유지관리가 이루어지고, 수중과 상부에서는 연구·관찰·교육·토론이 이어진다. 어민과 연구자, 방문객의 동선은 기능적으로 분리되면서도 브릿지와 보이드, 투명한 외피를 통해 서로의 활동을 인식한다. 생태적 순환을 만드는 ‘생태적 엔진’과 보이지 않던 생산과 정화의 과정을 시민의 경험으로 전환하는 ‘인식적 인터페이스’가 하나의 해양 인프라 안에서 맞물려 작동한다.
'FISH ARCHIPELAGO'는 더 많은 물고기를 가두기 위한 시설이 아니다. 생산을 감추어온 경계를 열고 성장과 이동, 오염과 회복의 시간을 공간으로 드러내는 해양 인프라이다. 어류의 생애주기와 해류 조건에 따라 서로 다른 밀도와 관계로 조직되며, 지속 가능한 양식 산업과 해양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군도의 가능성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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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설명 |
오늘의 양식장은 변화하는 바다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가?
본 프로젝트는 경직된 생산 격자를 해체하여 어류의 성장과 해류의 흐름을 수용하는 새로운 양식 질서를 모색한다. 생산과 정화가 순환하고, 인간과 해양생물이 공존하는 다공성 양식 군락을 제안한다.
[Problem : 경직된 가두리 그리드]
기존 양식장의 근본적인 문제는 변화하는 바다 위에 동일한 크기와 간격의 생산 그리드를 반복하는 경직성에 있다. 양식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은 해역에 축적되고, 생산과 환경 관리는 분리된다. 해류를 받아들이는 공간 구조, 생애주기에 대응하는 생산 시스템, 오염물을 자원으로 전환하는 순환체계가 함께 필요하다.
[Site :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일대]
풍화리는 가두리 양식업이 지역 경제와 어민의 삶을 지탱해온 해역이다. 서측 외해와 달리 남측과 오비도 사이의 내해는 유속이 낮아 해수 교환과 오염물 배출이 원활하지 않다. 이러한 차이에도 동일한 형식과 밀도로 배치된 양식장은 해역의 생태적 수용력을 압박한다. 기존 산업을 유지하면서 해류와 어류의 성장, 정화 과정을 연결하는 해양 인프라가 요구된다.
[Concept : POROUS COLONY_군락의 다공성]
경직된 그리드를 독립적인 육각형 셀로 분해하고, 셀 사이에 보이드를 삽입한다. 다공성은 해류가 통과하는 물리적 다공성, 생산과 정화가 연결되는 생태적 다공성, 어민·연구자·시민이 교류하는 사회적 다공성을 포괄한다.
1. 세포화 : 경직된 격자의 해체
한 변 6m의 육각형 셀은 그물 모듈과 관리·여과 시스템을 수용하는 최소 생산 단위다. 치어는 파도를 완충하는 응집형 군락, 중어는 독립적인 생장환경을 확보하는 분절형 군락, 성어는 넓은 활동 공간과 수류 순환을 확보하는 외곽형 군락으로 구성한다. 셀은 군집과 군락을 이루고 연구·교육시설과 결합한 섬을 거쳐, 해상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군도로 확장된다.
2. 다공화 : 비움을 통한 해류의 조절
생애주기에 따라 보이드의 크기와 방향, 연결 정도를 조절한다. 치어 군락의 내부 보이드는 보호된 수공간을, 중어 군락의 대각선 보이드는 수류 유입의 통로를, 성어 군락의 삼각형 보이드는 해수 순환의 중심을 형성한다. 비움은 해류와 함께 빛과 시선, 유지관리와 관람 동선을 내부로 끌어들여 가두리의 경계를 다양한 흐름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전환한다.
3. 공진화 : 생산·정화·인식의 공생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과 영양염류를 해조류·패류 정화 모듈을 통해 재이용하여 다른 생물의 성장 자원으로 순환시킨다. 실시간 모니터링과 데이터 라이브러리, 오션 갤러리, 오픈 랩, 공생의 브릿지와 포럼은 생산과 정화의 과정을 시민의 경험으로 연결한다. 어민의 현장 지식, 연구자의 데이터, 시민의 참여가 만나 바다를 공동으로 관찰하고 조율하는 관계를 구축한다.
[Conclusion]
군락의 다공성은 통영 풍화리뿐만 아니라 고밀도 가두리 양식으로 인해 해수 순환의 저하와 오염물의 퇴적을 겪는 반폐쇄성 해역에 확장 적용할 수 있다. 어류 생산에 국한되었던 양식장은 세포화·다공화·공진화를 통해 해류를 받아들이고, 생산·정화·연구·시민 참여가 순환하는 해양 인프라로 전환된다. 'FISH ARCHIPELAGO'는 지속 가능한 양식 산업과 해양 생태계의 공존을 위한 새로운 군락 모델이자, 해양 네트워크를 재구축하는 기반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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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
이선경, 한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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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도교수 작품평 |
통영 풍화리의 가두리 양식장이 가진 문제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이다. 기존 양식장은 고정된 구조로 인해 해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양식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이 해저에 쌓이는 문제가 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류와 어류의 성장 과정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양식장을 제안한다.
육각형 셀을 기본 단위로 삼아 결합과 분리, 교체가 가능하도록 하고, 치어·중어·성어의 성장 단계에 맞춰 그물의 밀도와 공간의 크기를 조절하였다. 셀 사이의 빈 공간은 바닷물과 빛, 생물이 자연스럽게 통과하는 통로가 되며, 정화 시스템을 통해 양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기물과 영양염류가 해조류와 패류의 성장에 다시 활용되도록 했다. 여기에 생산뿐 아니라 연구와 교육, 관람 기능을 더해 양식장을 사람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확장하였다. 기존 가두리 양식의 문제를 건축적인 시각으로 풀어내고, 생산과 생태, 사람의 관계를 하나의 공간 체계로 연결했다는 점이 인상적인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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