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다시, 마을이 되는 집

수상 우수상
출품자 정진규
소속대학 동서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부산 영주동은 소규모 주거와 중규모 집합주택, 대규모 주거단지가 서로 다른 밀도와 규모로 공존하는 지역이다. 소규모 주거지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통해 지속적으로 정비되어 왔고, 대규모 주거단지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통해 새로운 주거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 반면 그 사이에 위치한 중규모 집합주택은 뚜렷한 정비 방식에서 비껴난 채 노후화가 지속되고 있으며, 시영영주아파트 역시 이러한 도시 변화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노후화된 집합주택을 단순히 철거하고 더 크고 효율적인 아파트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주변의 지형과 골목, 기존 마을의 생활방식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주거 역시 기존 도시조직과 분리된 또 하나의 독립적인 단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중규모 노후 집합주택의 재개발 방식에 대한 대안에서 출발한다. 산복도로의 길과 경사, 집 앞의 여백과 이웃의 관계를 새로운 집합주거의 공간 구조로 가져오고, 작은 주거 단위와 단계적인 공용공간을 통해 주변 마을의 흐름이 대지 안에서도 이어지도록 한다. 이를 통해 기존 도시조직을 지우고 새로운 단지를 삽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 관계를 맺으며 함께 작동하는 대안적 재개발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섬처럼 남은 주거지] 영주동 시영아파트는 산복도로를 따라 작은 집과 골목, 계단이 촘촘하게 이어지는 마을 한가운데에 자리한다. 그러나 주변의 작은 주거들이 지형에 맞춰 서로 다른 높이와 방향으로 관계를 맺는 것과 달리, 시영아파트는 하나의 거대한 매스와 반복되는 주거 형식으로 경사지 위에 놓여 있다. 급격한 레벨 차는 단지 안팎의 이동을 제한하고, 폐쇄적인 내부 동선은 주변 골목과 계단의 흐름을 단지 안으로 이어오지 못한다. 또한 집과 길 사이에서 화분을 두고 잠시 머물거나 이웃을 마주치는 산복도로 특유의 작은 생활 공간도 충분히 형성되지 못했다. 결국 시영아파트는 물리적으로는 마을의 중심에 위치하지만, 주변의 길과 생활이 내부로 스며들지 못한 채 하나의 섬처럼 남은 주거지가 되었다. 본 프로젝트는 이 단절된 관계를 다시 연결하는 것에서 새로운 주거의 시작점을 찾는다. [길과 생활이 어우러지는 마을] 산복도로의 마을은 건물보다 길과 생활의 관계에서 먼저 만들어진다. 좁은 골목은 지형을 따라 휘어지고 갈라지며 서로 다른 높이를 연결하고, 집 앞의 작은 여백은 화분을 두거나 잠시 쉬고 이웃과 마주치는 생활의 장소가 된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주변 마을의 구조를 새로운 집합주거 안으로 가져온다. 등고선을 따라 이어지는 수평적인 골목과 계단·램프를 통해 서로 다른 레벨을 연결하고, 길을 따라 작은 주거 모듈을 배치하여 기존 산복도로의 흐름이 대지 안에서도 계속 이어지도록 한다. 주거 사이의 공간 역시 단순한 복도나 통로로 남겨두지 않는다. 외부의 흐름이 이어지는 ALLEY, 집과 길 사이에서 생활이 번지는 THRESHOLD, 여러 이웃이 마주하는 MARU, 다양한 활동과 흐름이 모이는 COURTYARD로 공용공간의 성격과 규모가 단계적으로 확장된다. 이를 통해 개인의 집에서 시작된 생활이 이웃과 공동체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여기에 주변 마을에서 발견되는 서로 다른 색과 창, 방범창, 발코니와 테라스의 특징을 주거 모듈의 입면 요소로 재해석하여, 획일적인 아파트 대신 각자의 생활이 입면과 공간에 드러나는 집합주거를 만든다. 또한 공간과 물건, 활동을 공유하는 마을화폐를 통해 비어 있는 공간이 대여·소상업·휴식·공동활동 등 주민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쓰임을 받아들이도록 한다. 결국 길, 주거, 공용공간, 생활의 교환이 서로 분리된 요소가 아니라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구조로 함께 작동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대안적 재개발] 기존의 재개발은 노후한 주거를 철거한 뒤 더 크고 효율적인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교체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주변의 지형과 골목, 기존 마을의 생활 구조와 충분한 관계를 맺지 못한 채 새로운 단지만을 만들어내기 쉽다. 시영영주아파트 역시 주변과 다른 거대한 스케일과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산복도로의 흐름과 단절되어 있었다. 본 프로젝트가 제안하는 대안적 재개발은 과거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거나 기존 마을의 형태를 복원하는 것이 아니다. 산복도로의 길과 경사, 집 앞의 여백, 이웃과의 관계처럼 주변 환경이 가지고 있던 공간적 특징을 새로운 주거의 구조 안에 다시 반영하는 것이다. 작은 주거 단위와 다양한 공용공간, 서로 다른 레벨을 연결하는 길을 통해 새로운 집합주거가 주변 도시조직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한다. 즉, 더 크고 독립적인 아파트를 다시 세우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지형과 골목, 생활의 흐름을 받아들이며 기존 마을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재개발 방식을 제안한다. 이것이 「다시, 마을이 되는 집」이 말하는 대안적 재개발이다.
지도교수 구대서, 이수헌
지도교수 작품평 「다시, 마을이 되는 집」은 산복도로 주거지의 재개발을 물리적 환경의 정비에만 머물지 않고, 기존 마을이 지녀온 길과 관계, 삶의 방식을 회복하는 과정으로 바라본 작품입니다. 학생은 경사지의 지형과 골목길, 마당과 문턱 등 주민들의 일상을 형성해 온 공간적 요소를 세심하게 해석하고, 이를 입체적인 보행체계와 다양한 공유공간으로 재구성하였습니다. 특히 획일적인 공동주택 배치에서 벗어나 개별 주거와 공동체 공간이 단계적으로 연결되는 주거 유형을 제안함으로써, 개인의 독립성과 이웃 간의 관계가 공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지역의 기억을 지우지 않으면서 새로운 삶을 담아내려는 태도와, 건축을 통해 단절된 마을의 관계를 다시 잇고자 한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