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6. 08. 25(화) ~ 09. 04(금)
  • 작품접수 2026. 09. 07(월) ~ 09. 15(화)
  • 작품출력물 제출 2026. 09. 11(금) ~ 09. 16(수)

수상작품

Memory Platform : 물리적 추모를 넘어 디지털 기억으로 확장시키다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가을
소속대학 남서울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급격한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 가족 구조의 변화는 기존 가족 중심의 추모 문화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도심 외곽에 위치한 전통적 추모시설의 한계는 새로운 추모 공간의 유형을 요구한다. 본 작품은 서울역 일대를 대상지로 선정하여, 추모를 목적성을 가진 방문 공간이 아닌 시민의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마주하는 공공 문화 인프라로 재해석한 수직형 추모 플랫폼을 제안한다. 설계는 도시 그리드와 기존 공원의 보행 흐름을 대지 내부로 적극 수용하는 개방적 기단부에서 시작된다. 매스는 문화와 체험이 이루어지는 Experience와 사색과 추모를 위한 Memorial의 두 영역으로 분절하여 서로 다른 공간 성격을 형성하였다. 두 매스 사이의 깊은 수직 보이드는 일상에서 추모로 감정이 전이되는 중심 공간으로 계획되었으며, 사용자는 저층부의 개방적인 문화 프로그램에서 출발하여 기록과 기억, 사색을 거쳐 상층부의 추모 공간으로 이어지는 점진적인 공간 시퀀스를 경험한다. 상부로 갈수록 적층되는 매스와 이중 외피 시스템은 주변 도시의 소음과 시각적 간섭을 완충하며, 공공성에서 사적성으로 변화하는 공간의 위계를 형성한다. AI 기반 디지털 기억 시스템은 건축 공간과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개인의 삶과 기억을 지속적으로 기록·보존하고 세대 간 공유되는 기억의 매개체로 기능한다. 본 작품은 추모 공간을 도시 밖의 기피시설이 아닌 일상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공간의 수직적 구성과 디지털 기술을 통해 삶과 죽음, 기억과 공동체가 지속적으로 연결되는 미래형 추모 공간의 새로운 건축적 가능성을 열어본다.
작품설명 - 사회적 배경과 공간의 수직적 전환 급격한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과 1인 가구 중심의 가족 구조 해체는 유한한 삶과 애도를 다루는 공간에 근본적인 전환을 요구한다. 그동안 대규모 지표면을 점유하며 도시 외곽으로 확장되던 수평적 묘지와 장례 시설은 고밀도 도시의 심각한 토지 부족 문제와 환경적 한계로 인해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한편, 기술의 발달은 개인의 기억과 서사를 데이터 형태로 보존하고 재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본 프로젝트는 국토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는 수직적 공간 구성과 기술적 매개체를 결합하여, 도시 밖으로 배척되던 죽음과 애도의 공간을 일상 속 성찰과 교감의 영역으로 환원하고자 한다. - 도시적 맥락과 입지의 당위성 추모가 특별한 목적에 의한 격리된 방문에 그치지 않고 일상적 문화로 뿌리내리기 위해, 보행선과 입체적 교통망이 밀도 높게 교차하는 서울역 일대를 대상지로 선정했다.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고밀 도심의 대상지는 외곽으로 배척되던 죽음의 장소를 시민들의 일상적 동선 안으로 가져오는 도시적 실험 장소다. 서울역 일대의 보행 네트워크와 연계된 이 공간은 시민들이 우연히 마주하고 머물 수 있는 공공 문화 인프라로 작동하며, 나아가 고밀 도심 환경에서 수직 추모 플랫폼이 어떻게 이식되고 확산될 수 있는지를 검증하는 첫 번째 테스트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 디자인 프로세스 및 매스 설계 프로세스는 대지의 도시 그리드와 기존 공원의 보행 흐름을 공간 내부로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개방적인 기단부 제안에서 출발한다. 건축 매스는 공공적 체험과 상호작용을 담아내는 'Experience' 동과, 침묵과 사색을 위한 'Memorial' 동으로 명확히 분절된다. 두 매스는 수직 방향으로 유연하게 적층되며, 상부로 갈수록 도심의 물리적 맥락에 반응하여 변형된다. 두 볼륨 전체를 감싸는 유연한 이중 외피 시스템은 복잡한 도심의 시각적·음향적 소음을 유효하게 차단하는 보호 장치이자, 내부 이용자에게 깊은 침묵과 내향적 몰입을 보장하는 장소적 경계로 기능한다. - 수직적 공간 시퀀스와 감정의 전이 분절된 두 매스 사이에 형성된 깊은 수직 보이드 공간은 핵심적인 감정 전이 구역이다. 이용자는 저층부의 개방적인 공공 문화 공간에서 출발하여 수직 동선축을 따라 상부로 이동하면서 단계적인 감정의 변화를 경험한다. 저층부의 문화 및 체험 단계에서 중층부의 기록과 사색, 그리고 상층부의 사적 추모로 이어지는 수직적 시퀀스는 공간의 밀도와 개방성을 세밀하게 조절한다. 보이드 사이로 떨어지는 빛과 음영의 연출은 사용자가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숭고한 성찰과 개인적 애도의 상태로 도달하도록 유도한다. - 기술 통합 및 작품의 건축적 의의 본 설계에서 기술적 매개체는 단순한 첨단 장치가 아닌, 흩어지기 쉬운 개인의 기억을 보존하고 축적하여 세대 간에 지속적으로 이어주는 공간적 구조체로 통합된다. 추모는 과거의 부재를 단순히 회상하는 정적인 행위에 머무르지 않고, 남겨진 기억과 공간이 수직적 시퀀스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교감하는 동적인 과정으로 재정의된다. 죽음을 도시 밖으로 배척하던 관습을 깨고, 삶과 죽음, 기술과 건축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미래형 도심 수직 추모 플랫폼의 논리적 모형을 제시한다.
지도교수 조경수
지도교수 작품평 본 작품은 급격한 사회구조의 변화와 추모 문화의 전환이라는 현대 도시의 문제를 건축적으로 해석하고자 한 시도가 돋보인다. 추모 공간을 도시 외곽의 기피시설이 아닌 일상 속 공공문화 인프라로 재정의하고, 서울역이라는 도시적 맥락 위에서 공공성과 사적성을 단계적으로 조직한 공간 구성은 설계의 논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특히 Experience와 Memorial의 이원적 프로그램, 이를 연결하는 수직 보이드, 그리고 AI 기반 디지털 기억 시스템을 공간 개념과 유기적으로 통합한 점은 건축과 기술, 사회적 담론을 종합적으로 탐구한 결과라 할 수 있다. 형태적 완성도뿐 아니라 도시와 사용자 경험을 함께 고려한 공간 시퀀스가 설득력 있게 구현되었으며, 급변하는 사회 속 미래 추모 공간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