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개요 |
영해면은 2020년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재활성화 확산 사업’에 선정되어 도시 속에 방치되어 있던 옛 건물들의 가치가 재인식 되고 있다. 영해면은 과거 동해안의 큰 도시로, 독자적 문화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강한 지역적 반발로 영해지역의 항일정신을 경계한 일제에 의해 강제로 영덕군에 합병이 되고 차별적으로 탄압을 받게 되어 지역은 침체되고 개발에서도 제외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가 근대건축물이 도시 속에 많이 남아 있게 되었고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재활성화 확산 사업’을 통해 방치된 건물들이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었다.
오래된 도시와 건물이 재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부수고 새로 짓거나 리노베이션을 하여 새로운 프로그램을 입히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새롭게 신축되는 건물들은 합리성과 경제성의 이유로 도시적 맥락에 맞지 않는 거대한 규모의 건물들이 들어서고, 리노베이션이 되는 건물들은 주로 보존과 관광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도시의 실정에 맞지 않는 프로그램으로 또 다시 새로운 유휴지의 후보가 되는 것이 오늘날의 실태라고 생각한다.
영해면의 새로운 근대역사문화거리의 모습도 기존의 방법처럼 관광과 보존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사업의 내용은 영해의 역사성을 살려 카페, 게스트하우스, 상점 등의 프로그램을 복원된 근대건축물을 통하여 관광 인프라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 사업의 주 내용이다. 하지만 인구 부족, 고령화, 생활 문화 인프라 부족 등의 문제점이 있는 영해면에 관광 인프라를 형성하고자 하는 계획이 영해면의 실정에 맞는 계획인가 그리고 오래된 건축물을 보존하는 것만이 그 건물의 가치를 인정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나는 영해면에 실시되는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재활성화 확산 사업’을 재해석하여 ‘영해면과 같이 낙후된 지방 소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도시적 맥락에 맞는 재생방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오래된 건축물들을 어떻게 도시 속에서 재기능을 할 수 있게 할 것인가’에 대하여 고민하였고 그 대안을 영해면에 적용하여 새로운 근대역사문화 거리를 제안하고 1910년도의 영해면과 2020년의 영해면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 새로운 영해의 SEQUENCE를 만들고자 한다.
*개요
위치 : 영덕군 영해면 성내리 일대
지역 : 2종 일반 주거지역
대지면적 : 3438.2 ㎡
건축면적 : 13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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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대상지 분석
영해면 내에서 상세한 대상지는 성내리 일대의 구)영해 장터거리 이다. 조선시대부터 영해장터거리는 지금은 소실되어 일부구간만 잔존하고 있는 성벽 내의 중심거리였으며 장터거리는 중간의 5m 정도의 옹벽으로 된 고지대를 둘러싸는 형태를 하고 있는데 고지대는 조선시대의 동헌과 객사가 위치한 지역이었다. 영해 장터거리는 근대까지 영해면의 중심 시가지 역할을 하였으나 1968년 북쪽으로 영해만세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시가지는 점점 북쪽으로 이동하였다. 중심 시가지가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고지대 남쪽은 영해 내에서도 특히 낙후되었다.
분석과 인터뷰를 통하여 영해면 내에는 문화시설이 부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프로그램은 문화시설로서 크게 도서관, 소극장, 역사 갤러리, 일부 상업시설로 설정하였다.
-디자인 목표와 테마
따라서 디자인의 목표는
1. 낙후된 고지대 남쪽으로 영해면 내부 인구를 순환시키는 것
2. 도시적 맥락에 맞는 규모의 건축물을 계획하는 것
3. 기존 건축물을 활용한 디자인
4. 분산된 건축물에 통일된 질서를 부여하는 것
4가지의 디자인 목표를 설정하였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분절, 분산, 순환’이라는 테마를 적용하였다. 일반적으로 도시에 들어서게 되는 문화시설은 많은 프로그램은 담기 위해 도시적 맥락에 맞지 않는 거대한 메스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 들은 분절하고 도시 내에 분산시켜 영해면 주민들을 낙후된 지역까지 순환 시키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주제이다.
-상세 대상지 선정
대상지는 과거 동헌과 객사가 위치하던 고지대를 기준으로 낙후된 남쪽 3개의 구역으로 설정하였다. 대상지 설정 기준은 다음과 같다.
1.동헌, 객사지 인근에 밀집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을 인정하고 추가되는 프로그램의 연계성을 고려하여 동헌지, 객사지를 둘러싸는 형태의 부지를 선정 할 것
2. 낙후된 지역 안으로 인구를 순환시킬 수 있도록 낙후지인 객사지 남쪽으로 선정 할 것
3. 용도, 구조, 특징을 분석하여 건축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선정 할 것
4.사용 중인 건축물들의 철거를 최소화 하고, 활용되지 않는 부지와 건축물을 활용 할 것
동헌지는 현재 주민센터가 있으며 객사지는 현재 영해 파출소가 위치하고 있다. 주변으로 평생학습센터 건물과 노인회관이 위치하고 있다. 다음의 프로그램들을 인정하고 새롭게 추가되는 문화시설과 연계시키기 위하여 동헌과 객사지를 둘러싼 부지를 선정하였다.
두 번째로 동헌과 객사지 남쪽으로 대상지를 선정한 이유는 분산된 프로그램들을 남쪽으로 두어 프로그램 사용자가 남쪽까지 유입될 수 있도록 동헌과 객사지 남쪽으로 선정하였다.
세 번째로 동헌과 객사지를 둘러싸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영해 양조장, 남계희 가옥, 김철진 가옥, 정미소, 주재소, 주택 등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1910년도에 건축된 근대 건축물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외 당시 원형이 잘 복원된 건축물 등 건축적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선정하여 리노베이션 창고 가설건물 등의 건축적 가치가 없는 건물의 부지와 빈 부지를 활용하여 신축건물을 추가하였다.
네 번째로 대상지 내에서 건축할 공간을 확보하기 위하여 일부 철거를 진행하였는데 철거 대상에서 사람이 현재 살고 있는 건축물은 철거 대상에서 제외하였다.
-CONCEPT
기존의 건축물들은 조적식 건물, 목구조, 콘크리트 건물 등 다양한 구조와 형태이다. 새롭게 추가되는 신축 건물들을 포함하여 통일성이 부족한 건물들에게 통일성과 질서를 부여하기 위하여 건축적인 컨셉이 필요하였다.
따라서 넓은 대지에 분산된 건물들에게 ‘담장’이라는 컨셉을 적용하여 질서를 형성하였다. 담은 외부에서 내부로 내부에서 외부로 관입하기도 하며 공간과 시선과 동선을 만든다. 높이와 두께도 다양하며 흩어진 서로 다른 것들을 잇고, 옛것과 새것을 이어주며 다양한 SEQUENCE를 만든다.
SEQUENCE 1020 프로젝트의 담장의 성격은 다음과 같이 정의 한다.
1. 서로 다른 것들을 이어주는 매개체
2. 공간의 형성
3. 동선과 시선의 유도
4. 시각적 레이어 형성
-기존건축물과 신축건축물 그리고 담장의 관계 설정기준
기존건축물과 신축건축물 그리고 담장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설정하기 위하여 새로운 기준을 적용하였다. 이들 간의 매개체는 담장과 외부공간이다. 따라서 담장의 높이는 모듈의 개념을 적용시켜 400단위로 2000까지 5단계로 설정하였고 각 높이 마다 레이어 형성, 동선의 유도, 시각적 연속 공간적 분할, 폐쇄성 강조, 프라이 버시 보호 등의 성격을 다르게 하였고 외부공간의 규모 또한 인동간격과 건물 높이의 비례를 모듈화 시켜 공간의 성격을 다르게 설정하였다.
- SITE.A- 영해 도서관
3개의 영역 중 SITE.A는 도서관이 들어서는 부지이다. 기존의 대상지 내에는 양조장(한옥)과 주택, 창고, 남계희 가옥(일식 목구조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 부지이다. 건물들이 외부공간을 이미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며 주변 비어 있는 부지를 활용하여 분동으로 계획하였다. 컨셉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상지 이며 담장이 기존 건물에 관입하여 공간의 형상을 바꾸고 새롭게 추가되는 신축 건물들이 기존의 건물들과 새롭게 외부공간을 형성하도록 계획하였다. 공공 도서관이라는 프로그램 성격상 공공성을 가져야 하나 대상지가 블록 내부에 들어선 형태이기 때문에 영역성을 강하게 가지게 되는 것을 경계하여 담장을 길게 처리하여 외부로부터 인지성을 강조하고 접근을 용이하게 하였다. 도서관 내부에서 프로그램 별로 다른 성격의 외부공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공간마다 다른 분위기의 외부공간을 가지고 외부공간이 복도의 역할을 하여 건물들이 유기적으로 담장에 의해 얽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 SITE.B – 사무실, 영해 관광안내소, 카페라운지
SITE.B는 애초부터 컨테이너 창고가 위치한 부지이다. SITE.A와 SITE.C의 중간에 위치하여 넓은 대상지를 중간에서 엮어줄 수 있어야 하며 거리의 중심에 위치한 부지였기 때문에 중심성을 확보해주는 것이 주요과제였다. 따라서 중심성 확보를 하며 주변 맥락에 대응하도록 2층의 건물이 도로 전면으로 돌출하여 중심성을 확보하지만 전면 도로에서 광장을 가질 수 있도록 필로티 형식으로 계획하였다. 후면에는 SITE.A에서의 가로와 대응하는 마당을 두어 SITE.A와 연계 시키고 전면의 광장은 SITE.C에서의 동선과 연계시켜 중간에서 A와 C가 B에서 연결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가장 영역성이 적은 공간으로서 프로그램은 안내소와 카페의 프로그램으로 계획하였고 도서관과 안내소의 사무실은 영역성을 가지는 2층으로 계획하였다.
- SITE.C – 영해 소극장, 영해 역사 겔러리
SITE.C는 다른 SITE에 비해서 분동으로 공간을 만들기 보다 주요한 신축건물 하나와 담장이 김철진 가옥과 만나 공간을 분할하며 연결하고 있다. SITE.C에서는 지하의 공간과 SUNKEN이 특징인데 이러한 이유는 소극장 때문이다. 소극장은 필수적으로 넓은 공간의 볼륨을 필요로 하게 된다. 하지만 지상에 소극장의 볼륨이 생성된다면 주변에 작은 볼륨의 주택이 위치하고 있어 맥락과 맞지 않게 되고 층수가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경사지를 활용하여 지하에 위치하게 하였으며 자연스럽게 지하공간을 디자인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겔러리는 입구에서부터 외부공간을 복도로 사용하는 순로형식으로 동선에 따라 전개 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각 건물과 외부공간, 지하공간을 따라 이동하며 최종적으로 옹벽 위의 주재소 까지 연결시켜 다양한 SEQUENCE를 보여주도록 계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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