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벽의 벽의 벽의 벽' 박물관 –용산 미군기지가 공원으로-

수상 우수상
출품자 최현원
소속대학 서울대학교 건축학과 대학원
설계개요 프로젝트 : 용산 미군기지와 면한 다가구 주택 리노베이션(용산 미군기지가 공원화될 때를 가정) 대지 위치 : 서울특별시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 대지 면적 : 80.34m2(기존) -> 196.03m2(필지 확장 계획 이후) 용도 : 다가구 주택(변경 전) -> 박물관(변경 후) 층수 : 지하 1층, 지상 4층 이 프로젝트는 용산 미군기지 담장과 맞닿아 있는 다가구주택(서울 용산구 신흥로3가길 55)을 리노베이션 하는 것으로 미군기지가 공원화되었을 때를 가정한다. 대상지의 건물은 미군기지를 등지고 해방촌을 방향으로 입면이 만들어졌다. 기지가 공원이 되면 끊어진 경계가 열리고 새로운 공원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미군기지 담장의 경계를 따라 형성된 건물들의 뒤쪽의 입면, 배면은 정리되어 있지 않다. 새로 등장할 공원에서 바라본 해방촌의 모습은 지저분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우선 공원에 새로운 입면을 제안할 수 있도록 공원 방향으로 필지를 확장하는 도시계획을 제안한다. 이후 확장된 필지 안에서 새로운 의미를 담아 기존 건물을 증축하고 개축한다. 공원과 해방촌과의 접점에 놓일 대상지의 건물이 그 경계 속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서로 다른 도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그 공간에서의 구체적인 경험을 탐구하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작품설명 박물관은 과거의 사물들을 보존하여 한 곳에 모아놓은 건축 공간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오르한 파묵(Orhan Pamuk)은 그의 소설 『순수박물관(Masumiyet Müesi)』에서 박물관의 언어적 함의를 한층 확장시킨다. 그가 세밀화처럼 묘사한 케말의 박물관은 단순히 물건들을 모아놓은 공간이 아니며, 잡지 않으면 흘러가 버릴 시간을 오롯이 그만의 방식으로 모으기 위한 처절한 수집의 산물이다. 대상지의 건물은 용산의 ‘시간’을 ‘공간’으로 붙잡을 박물관으로 리노베이션한다. 해방촌과 용산미군기지의 경계부의 서로 다른 역사적 배경을 지닌 땅에서 시간을 붙잡을 사물을 공간에 놓으려 시도한다. 이를 통해 사물들이 자리했던 역사의 기억들을 바라볼 수 있으며 동시에 공간이 사물들이 가지게 될 미래의 기억이 되길 소망한다. 용산 미군기지가 공원이 될 때 헐리고 버려져 갈 벽, 즉 담장의 벽돌, 표어, 철조망 등을 모아 이곳에 전시한다. 미군기지의 기억은 사진과 필름으로 재현된 기억을 매개로 전시한다. 벽을 넘어가 새로운 터를 짓지만 벽을 경계로 일어났던 서로 다른 기억을 붙잡고 싶은 열망을 ‘재현’과 ‘실체’의 방식으로 이곳에 담으려 한다.
지도교수 김승회
지도교수 작품평 최현원 작품은 도시적 스케일에서부터 시작해서 가구 스케일에 이르는 모든 단계마다 섬세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용산공원과, 해방촌의 경계부에 대한 도시적 해결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용산공원의 모든 경계면에서 고려할만한 보편성을 갖고 있습니다. 건축스케일로 들어오면 공원, 주변 도로, 건축물과 반응하면서 무브먼트 시스템과 매스의 분절을 제안합니다. 재료와 구조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을 바탕으로, 구조를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을 통해 기존 건물과 적절한 관계를 맺으며 서로 다른 시간이 공존하고 진화하는 방식을 구축합니다. ‘담’을 주제로 한 박물관의 전시 테마가 공간 안에 연속적으로 펼쳐지며 풍요로운 공간감을 선사하는 한편, 담과 벽을 구성하는 물질이 다양한 빛의 질감에 반응하면서 공간에 시적인 깊이를 더합니다. 담과 벽이 단순히 전시되는 방식을 넘어 기억과 역사가 재료와 이미지로 치환되어 진정한 전시의 형식을 완성합니다. 재료와 가구에 이르는 작은 스케일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의 의미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작업은 시간을 공간에 담는 방식, 사건을 공간에 담는 방식, 더 나아가 공간이 시간과 사건이 되는 방식을 탐구한 역작이라 평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