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공기청정기는 크게 공기를 흡입하는 흡입구, 필터, 배출구로 나뉘어져 있다. 이 기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부품은 필터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물리적인 필터가 건물 그자체가 된다면, 공기청정기의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처럼 건물의 부품도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물리적인 필터없이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 보았다.
여러가지 대안 중 건축적인 상상력을 가장 잘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 ‘수증기를 이용한 미세먼지 포집방법’이다. 수증기를 이용한 포집방법에서 가장 핵심은 수증기가 물이 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기계적 프로세스에 기초하여 프로그램과 구조, 공간을 구성하려 한다.
따라서 이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실내에서뿐만 아니라 건물과 접해 있는 서울로, 그 주변에서 실내에서 마실 수 있는 공기와 같은 질의 공기를 마실 수 있다. 또한 공기 정화 프로세스가 효과적으로 일어나기 위해서는 온실의 밀폐가 매우 중요하고 기존의 식물원과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온실은 코어를 통해 내려갈 수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 없도록 계획하였다.
이 건물은 크게 3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저층부에는 온실이 위치하고 온실은 수증기의 생산과 배출을 위해 대단히 폐쇄적으로 계획하였다. 온실의 상층은 수증기가 공기정화 프로세스로 진입하기 위해 필요한 설비들과 물의 정화를 위해 필요한 설비들이 교차되는 층이다. 메인 진입구는 서울로에서 진입할 수 있고, 이 층에는 다양한 문화시설이 위치한다. 가장 상층부는 대기오염과 식물과 관련된 연구실이 위치한다. 3개의 프로그램은 설비시스템에 기반하여 기계의 부품처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공기정화 메커니즘에 기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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