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이 프로젝트는 역사와 합리성이라는 도시의 경직성에서 벗어나,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해 행위와 활동을 활용하여 사회 변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도구 역할을 한다.
기존 가마와 굴뚝을 제외한 새롭게 설계되는 공간은 땅 안에 묻혀 자극적인 도시와의 경계를 분명히 하여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게 하였다.
추억이 표현되고 사라지는 곳으로, 기억하거나 기념하는 곳이 아니라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아무 아이디어도 없음으로써, 어떤 기억도 만들어낼 수 있고, 어떤 기억과도 연결되며, 방문객들이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하고, 그것을 채우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우연의 일치에 대한 그들의 경험을 건축적으로 구현한다.
공간, 빛, 그늘, 시간, 자연, 소리, 그리고 그 너머를 통해, 그것들은 가장 순수한 요소들과 관계를 맺는다.
이러한 자극적인 도시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공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그 공간에서의 자신만의 이야기와 추억을 가지며 주변에 의해 만들어져 가는 기억이 아닌 자신이 주체가 되어 만들어지는 기억이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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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현대사회에서 공간은 있는 그대로 경험되기 이전에 그 공간에 지시된 프로그램이 그 사용법을 고정하는 경우가 지배적이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현대의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는, 타인에 의해 지시된 건축 활용법의 거부에서 시작한다. 버려진 벽돌 제조 가마는 몇 세대를 거쳐 버려진 채 부여된 프로그램이 제거되었으며, 현재의 사용자와의 어떤 연결점도 찾을 수 없는 상태의 구조물로 방치되었다. 대상 구조물에 대한 순수한 흥미에서 시작하여 최대한 건축적인 요소를 거세해가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는 진행되었다. 외부와 단절된 환형 공간구조는 고온의 가마 내부 환경으로 결정화된 내부 벽면 재질에 최소한으로 절제된 광원의 유입·반사를 통해 연출된 시각, 청각, 촉각의 새로운 경험이 가능한 무한 순환장소로 재탄생하였으며, 그 주변의 굴뚝과 선큰 공간 등의 입체적 구성을 통해 다양한 공간체험의 시나리오를 제안한다. 프로젝트의 사용에 대해 일반적으로 건물에 대한 설명이 나열된 패널 앞에서 동일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해석하는 것이 아닌 독자의 관점에서 공간에 대한 상상을 전적으로 위임한다는 점에서 이 프로젝트는 그 의도에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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