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Unveil the Olympic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김형준
소속대학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1980년, 88올림픽의 진앙지로서 서울이 선정된 속보와 독재 정치의 서막이 그 시기를 같이하며 권위적인 한국의 세계화 작업이 진행되었다. 강제 가시권 정비사업, 권위적인 방사형 도시 계획 등은 되려 민주적 항쟁의 목소리를 키웠고, 때는 1987년, 걷잡을 수 없는 시위와 많은 외신들이 지켜보는 시기에 독재 군부는 계엄령 대신 타의로 정권 교체를 행한다. 이에 민주주의 정권의 태초와 함께 88올림픽이 시작되었고 올림픽 진앙지에서의 이벤트들은 한 시대의 종말과 동시에 이룬 민주주의적 화합이었기에 더욱 극적이었다. 이후 일상으로 돌아간 한국은 자본주의적 경쟁이 극심화 되며 이의 흔적들이 올림픽 진앙지에도 남게 된다. 올림픽 프라자 상가의 지상층 내부는 점포들만 잔류하고 주변 지상 광장은 자동차; 기계의 휴식공간으로 전락하며 더 이상 민주적 구심점이 아닌 자본주의적 디스토피아를 형상화한다. 유일한 도시민의 도피처인 성내천은 올림픽 프라자 상가의 지하층에만 연접하며, 지상층에서는 깊은 낭떠러지로써 도시적 경계를 더 짓누를 뿐이다.
작품설명 이에 올림픽 프라자 상가가 방사형 도시의 무한한 시나리오를 형성하는 도시 구심점으로써 재기능하고자 한다. 이는 도시민들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기존 방사형 도시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시점에 ‘지하’ 도시로 해결이 가능해진다. 지하 평면에 기능이 무실한 아파트 지하 창고, 플라자 지하 주차장, 올림픽 광장 등은 리노베이션의 당위성을 가지며, 지하철과 성내천은 도시적 유입 가능성을 내포한다. 이러한 실험적인 제안은 디스토피아적 현상에 대한 절망적인 해결책이 아닌 생각보다 합리적인 도시 공간을 가지며, 동시에 올림픽 도시가 겪은 시대적 가치와 문제들을 재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첫째는 올림픽 프라자 내부를 천편일률적으로 분할한 상업 시설들을 방사형 도시 외곽으로 이전시켜 새로운 상업가로를 재탄생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다. 인접한 선수촌 아파트의 지하 창고와 1층 주거지를 리노베이션하고 중심축에는 특색 있는 도시공간을 새로이 삽입하여 방사형 도시 축마다 다양성을 가지고자 한다. 이는 다양한 수요관계를 가진 현대 도시에 대해 획일적인 방사형 도시가 가질 수 있는 대응이자 쾌적한 소비 도시 공간을 형성한다. 아이들의 학원가로에 놀이터 개념의 도시 공간을 삽입하거나, 다양한 중정과 계단 광장으로 부모 세대 간의 커뮤니티를 촉발하고, 성내천과 연계된 산책 가로로 적극적인 운동 건강 활동을 유도하는 등 도시 맥락을 고려한 지하 선형 도시를 제안해본다. 반대로 외곽이 아닌 올림픽 주변 광장의 경우, 과포화된 지상공간으로 더 이상 지상에 공간을 할애할 수 없는 시점에 오히려 지하 선형 도시에 연접한 문화 공간들을 지하 깊이에 제안한다. 오히려 이런 도시적 공간감은 일반적으로 지상으로 적층하여 건물이 쌓이는 도시 단면을 반대로 역전한 형상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자연광을 받아들이면서 프로그램에 적합한 형태로 변모할 수 있다. 동시에 이러한 독립적으로 배치된 사회 응집 공간들은 한 가지의 대형 이벤트만 수용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방사형 도시에 다원적이고, 규정적으로 존재하며 다양한 도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프라자 상가 점포들의 이전으로 내부가 비워진 J자 형상의 중심 건물은 지하와 지상을 넘나드는 ARCADE VALLEY를 제안한다. 아케이드 지상 공간은 오히려 비워내는 작업을 통해 선형적인 대공간 속 다양한 이벤트들의 촉발을 기대해볼 수 있다. 그렇기에 외부인의 유입 가능성이 있는 지하철과 연계되어 있으며, 어떠한 규정적인 프로그램 없이 낮에는 아케이드 온실 속 산책로가 되어주고, 밤에는 아케이드의 미디어 파사드를 활용해 또다른 야경을 선사할 수 있다. ARCADE VALLEY의 대공간 속에서 그 때의 민주적 대화합을 2030년에 다시 경험할 수 있을 날을 기대해 본다.
지도교수 이경선, 차광호
지도교수 작품평 본 프로젝트는 현재 서울에 흔한 아파트 재개발, 재건축 사업과 움직임들에 대응하는 학생으로써의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가까운 서울의 미래에 부동산 가치의 변화가 생길 경우에도, 선진화될 사회/문화적 수요에 응답할 수 있는 공간적 대안으로써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설계안은 이전, 대수선, 신축, 용도변경 등 다양한 건축행위를 통해 역사적으로 쌓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그 속에 있는 가치를 재발굴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울이 가진 급진적인 부동산 개발의 역사 후반부 시점에서, 새로운 유형의 변화 및 개발 가능성을 이끌어 내고있다. 특히, 1988년 올림픽 유치를 바탕으로 하는 당시의 정치 사회적 상황을 풍자적, 희화적으로 분석하며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주제를 본인만의 색깔로 정리하였고, 이에 부합하는 미래적 대안으로써 색다른 지하공간의 확장이라는 방법을 선택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지금의 도시적 문제뿐 아니라 대상지를 시간의 흐름대로 분석하고, 과거의 묵혀있던 이야기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 작업이 심층적이라고 하겠다. 마스터 플랜이라는 큰 영역을 다루며 상세한 부분의 공간적 디테일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