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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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소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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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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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1. 위치: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밤섬
2. 대지면적: 279,281㎡
3. 건축면적: 1,503㎡
4. 연면적: 6,801㎡
5. 건폐율: 0.53%
6. 용적률: 1.89%
7. 주 용도: 안락사 전문 시설
8. 규모: 지하1층-지상6층
9. 최고높이: 2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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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스위스를 시작으로 새로운 형태의 죽음인 안락사가 도입되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죽음은 점점 일상에서 멀어졌으며, 현대의 인간은 버티지 못하고 숨이 멎을 때까지 수많은 의료기기 속에서 죽어간다. 신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연명만이 목표인 삶을 거부한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라 안락사 허용국가 수와 각 국가별 시행횟수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안락사, 죽는 시간과 장소까지도 결정할 수 있는 죽음. 하지만, 이런 특수한 선택권과 다르게 현재 안락사 비허용 국가들의 환자들이 안락사를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인 스위스 전문시설은 교외 공업지역에 님비시설처럼 숨겨져 있다. 존엄한 죽음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좁은 공간에서 비밀스럽게 이루어지는 현재 안락사 시설에 대한 문제제기를 시작으로 서울 밤섬에 새로운 타이폴로지의 안락사 시설을 제안한다.
“정말 죽음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라는 수차례의 질문 대신 안락사 희망자는 탄생·성장·노화를 형상화한 공간들을 경험하며 삶을 되돌아본다. 끝없이 이어지는 듯한 노화(죽음)의 공간을 관통하는 선택의 공간에서 여정이 마무리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리는 시퀀스로 프로그램이 구성된다. 안락사 희망자가 경험하는 주 공간(탄생·성장·노화·선택의 공간)은 각각의 속성에 따라 기본적인 기하학과 고유한 재료로 표현되며, 이를 감싸고 있는 보조 공간(의료 및 사무공간)은 반투명한 재료 유글라스로 표현된다. 주공간들의 일부분은 외부로 직접적으로 노출되기로 하며, 외장재를 통해 실루엣으로 투영되기도 한다. 한강 한가운데에 떠 있는 듯한 안락사 시설은 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죽음에 대한 고찰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낸 후 남은 자들을 위한 추모 공간은 지속적으로 고민되고 있으나 떠나는 사람을 위한 공간에 대한 논의는 부족한 상황이다. 인간은 죽음을 향해 나아가는 존재이며, 따라서 마지막 공간에 대한 고민 또한 계속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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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남성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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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로스는 말했다. 무덤과 기념비와 같은 작은 일부를 제외할 때 건축은 예술과 무관하다고. 건축의 역사에 있어 무덤과 기념비는 과연 일부일까. 전통적으로 무덤은 신전과 더불어 건축의 핵심이었다. 이들은 모두 죽음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건축은 죽음을 통해 삶의 영속적 기억과 내세의 영생을 담고자 했다. 무덤과 신전은 결국 모두 집이다.
소한서 학생의 설계작은 안락사 공간을 다룬다. 기계적 죽음을 설계한 것이 아니다. 의료시술의 한계에 다다른 환자가 삶과 죽음을 스스로 결정하는 자기의지의 공간이다. 이에 스위스에서조차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순간이 공간적으로 배려 받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며 새로운 시설을 제안했다.
다양한 문화권의 삶과 죽음에 관한 문헌 연구를 시작으로 각각의 단계가 정의되고, 상호 관계가 분석됐다. 탄생, 성장, 노화, 죽음의 특징적 기본 공간 요소들이 보이드로서 하나의 볼륨 속에 입체적으로 연결됐고, 의료 및 서비스시설 등으로 솔리드가 채워졌다. 보이드와 솔리드를 품은 입방체 볼륨은 효율적으로 축소되고, 주변의 기하학과 수상 접근로 등에 따라 변형됐다. 이와 같이 높은 수준의 건축적 사고 및 설계의 완성도를 노력했던 본 작품을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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