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고상정 (高床井)

수상 최우수상
출품자 박하빈
소속대학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건축은 안전한 삶의 장(場)이 되어야 한다. 해수면 상승, 사막화, 지반침하 등 최근에 악화되고 있는 각종 환경 문제는 많은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고 있다. 지역환경에 부합하는 건축은 이들에게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어줄 것이다. 사람이 환경을 개조하고 통제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 호흡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는 한 방식으로 ‘떠 있는 우물(高床井)’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는 지반침하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가라앉고 있다.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지반침하의 주된 원인은 많은 사람들이 우물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잦은 홍수로 인해 우물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면서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고 있어 대체재가 시급한 상황이다. 본 프로젝트는 우물을 중심으로 자카르타 주민의 일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하였다. 우물터는 마을 사람들이 물을 얻는 곳일 뿐 아니라 주민들에게는 소통의 장, 아이들에게는 놀이터가 되어주는 중요한 삶의 현장이었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존중하면서 우물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였다. 먼저 안전한 물을 원활하게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였다. 땅속 물을 끌어 쓰는 기존 우물의 방식 대신, 비가 자주 내리는 자카르타의 환경을 장점으로 활용하여 빗물을 정화하는 방식의 새로운 우물을 제안한다. 이 우물은 홍수로부터 안전해야 했기에, 땅에서 떠 있는 구조가 필요했다. 인도네시아의 전통건축인 고상가옥에서 영감 받아 지역재료인 대나무로 구조체를 만들었다. 이 부유식 구조체는 레일을 따라 기초로부터 분리되어 홍수 시에도 안전하게 삶의 터전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2050년 즈음 이 마을은 완전히 물에 잠길 것으로 예측된다. 모든 구조는 부유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도 잠기지 않을 것이다. 끝을 경계 짓지 않고 열어 놓아 마을 사람들이 제안된 설계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확장해 나갈 수 있도록 마무리하였다.
지도교수 남성택
지도교수 작품평 19세기 건축학자 슈와지는 초기 건축에 대해 묘사했다. “인간은 상황에 순응하며, 그 상황이 요구하는 해법을 수용할 뿐이다.” 오늘도 다르지 않다. 제3세계의 건축은 더욱 그렇다. 고유한 상황이 요구하는 고유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박하빈 학생의 설계작은 자카르타 빈민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생존을 위해 파낸 우물들이 지반침하를 일으켰고, 강수량이 많은 곳인만큼 홍수 피해는 더욱 커졌다. 지하수 사용이 금지될 수밖에 없기에 당장의 물부족 현상은 심각해졌다. 새로운 생존 전략이 필요하다. 빗물을 적극 이용하며 홍수에 대처할 수 있는 건축이 그것이다. 지붕을 통해 빗물을 받아 보관, 정수하는 시스템이 건축화된다.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하이테크 생명수 주위로 자율적으로 건설되는 시설들은 지역 전통의 로테크 공법을 절충하여 부유식으로 세워진다. 빈민촌 건축처럼 끊임없이 변형, 성장하는 체계이다. 박하빈 학생의 작품은 보편적 환경 변화와 특수한 지역적 상황을 관찰하고, 새로운 기술과 전통적 수단을 융합하며, 생명의 근원인 물을 과학적이고도 시적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2021년 교내 졸업전 최고상을 수여받았다. 이에 본인은 박하빈 학생의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