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대흥공원은 1963년 어린이 공원으로 조성되었으나 1990년대 이후로 시작된 원도심의 쇠퇴와 함께 어린이 이용객이 감소한 것은 물론, 불법 주정차 및 노상 음주의 장소로 전락한 채 공원의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 또한, 해당 대지가 으능정이 거리와 대전천 보행교를 잇는 주요 보행 동선의 교차점에 자리 잡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로에서 쉽게 인지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걷고 싶은 골목, 머무르고 싶은 공원'을 만들고, 더 나아가 한때 문화의 중심이던 원도심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것을 목표로 '문화 공유 블록'을 계획하게 되었다.
과거 대흥동에는 골목마다 서점과 화방들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이곳은 문인과 화가들의 소통 장소이기도 했으며 커피 전문점과 식당에서는 시화전과 시 낭송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렇게 문화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루어지던 문화적 역사와 도시 맥락을 반영하여 다양한 위계의 ‘Newtro Alley’를 조성하였다.
두 번째로, 고립된 공원을 개방하는 차원에서 건물을 공중에 띄워내는 개념으로 1층 오픈 스페이스 면적을 최대화하였다. 사이트 내 골목의 교차점과 진·출입부에는 ‘CPTED Plaza’ 및 ‘Eco Zone’을 배치하여 범죄 예방 환경을 조성하고자 하였고, 녹지가 부족한 도심에 생동감을 부여하도록 했다.
전 층에 배치된 'Floating Park'는 공원과 문화시설의 경계를 허무는 역할을 함으로써, 공원을 산책하듯 문화공간을 편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전 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선큰 광장과 중정들을 통해 수직적인 개방을 유도하여 다양한 공간감을 제공하고자 했다.
다음으로, 구조체의 외부노출로 형성된 ‘Green Frame’을 통해 주 진입부의 정면성 및 개방성을 강화하였고, 분절된 매스의 연결성을 강조하며 시각적인 안정감을 제공하도록 했다. 또, 음악·공예·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따라 다섯 가지로 분절한 매스에는 ‘Wayfinding’ 역할을 부여하였다.
‘Wayfinding’ 개념은 매스 계획에 국한되지 않고 원도심 내에서 문화 공유 블록이 갖는 역할에도 적용할 수 있다. 동네의 랜드마크로 자리하며 문화의 생산, 공유, 소비가 자유롭게 순환되는 이 공원이 원도심 문화 네트워크 재구축의 기반이 되리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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