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About Refugee

수상 우수상
출품자 손준호
소속대학 동아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Intro _ 전쟁 발발] 2022년 2월 24일,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의 군사작전 개시 명령 선포로 발발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전쟁이 시작되었다. 이 전쟁은 소리소문없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명 피해 및 난민이 속출하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본의 아니게 고통받는 난민에 대해 주목했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그리고 건축학도로서 일상을 잃어버린 이들에게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 했다. [Raise an Issue _ 문제 제기] 난민을 위한 주거시설은 세계적으로, 사회적으로도 필요하다. 세계의 많은 나라가 이들을 위한 구호소, 수용 시설을 제공하고 있으나, 이것이 오히려 난민을 외부인, 낯선 사람 취급하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며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 없이는 어떠한 시설이 유치되더라도, 필요에 의해서만 운영되는 허울뿐인 건축물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경제적 관점에서 봤을 때, 난민신청자는 난민 심사가 진행되는 3-6개월 동안 정부로부터 일정 금액의 지원금을 받는데, 지원금으로 의식주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적고, 따로 직업을 얻을 수도 없다. 그렇다면 이들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3가지 요소인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는가?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봤을 때, 우리나라는 과거 난민협약, 난민 의정서에 가입해 난민을 인도주의적 처우 아래 대우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동의했다. 문제는 이를 바라보는 우리나라 국민의 인식이다. 난민 범죄율, 지원금 혜택 등 문제라고 제기되는 부분을 해결한다 해도, 부정적인 인식 개선 없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가? [Site Analysis] 선택된 대상지는 현재 부산구치소가 위치한 곳으로, 1973년 부산구치소가 운영이 시작된 후 50여년 간 보안시설로써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던 곳이다. 또한, 혐오시설로 지역주민에게 치부되고 있어왔다. 차후, 부산구치소가 다른 곳으로 이전, 통합되며 대상지에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었으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는 소식이 빈번히 들려오고 있다. 50여년간 대중들에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기존의 계획대로 공원이 들어올 예정이었다는 점을 들어 이 시설을 리모델링을 통해 난민을 위한 시설과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녹지공간 및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려 했다. 어쩌면 같은 혐오시설로써 받아들여질 난민지원시설을, 리모델링을 통해 지역주민이 가지고 있던 혐오시설의 인식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Scenario] 의(衣), 식(食), 주(住) 중 생명을 유지하고 살기 위해 행하는 필수적인 활동 중 가장 적은 영향을 가지는 것은 ‘의(衣)’라고 생각했다. 또한, 이들이 난민으로서 타국에서 지내기 위해서는 ‘동(動)’이 더 큰 영향을 가질 것으로 판단했다. 여기서 동(動)은 사람은 사는 데 필요한 의식주를 얻으려고 움직이며, 그 움직임을 스스로 결정한다. 저마다의 결정으로 어떠한 목표를 위해 움직이는 모든 행동을 동(動)이라 한다. 세계 난민의 0.00008%가 한국을 찾아, 난민의 지위를 신청한다고 한다. 이번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는 500만 명에 가까운 수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수로 따지면 우리나라에서만 400여 명의 난민이 그 지위를 신청한다는 것이다. 이들이 한국을 찾아, 난민 신청 심사가 진행되는 3~6개월 동안 식, 주, 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주거지원시설을 제안한다.
작품설명 [Concept_Openness] 설계의 전체적인 컨셉은 개방성(Openness)으로, 지역주민(외부)과 난민(내부)을 개방하고, 난민의 새로운 출발과 그 출발까지의 일상을 연결하는 연결고리 그리고 혐오시설이라는 시선을 탈피하는 공간계획이다. 솔직함으로 서로를 인식하며 공존하는 공원과 같은 건축물을 지향하려고 했으며, 사회와의 연결이 자연스러운 공간을 계획하고자 했다. [Renovation Strategy] 기존의 건물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계획의 큰 틀을 잡고 계획했다. 기존 부산구치소 건물은 철근콘크리트 벽식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구조체와 수용동 간 간격 그리고 그 규모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수용동 내부의 내력벽 일부를 철거하고, 구조보강을 한 후 수평 수직 증축 그리고 두 개의 수용동을 덮는 큰 슬라브를 통해 하나의 공간을 구성하려 했다. [Mass Study, Program] 매스는 크게, 기존 건물과 신축하는 건물로 나뉜다. 배치에 있어, 난민들이 처음 왔을 때의 동선을 생각했다. 거대한 매스와 열주가 입구성을 부각하며, 구치소로서 이 대상지가 가지고 있던 기억을 매스와 열주들로 하여금 잇고자 했다. 문화상업매스가 대상지의 북단과 남단에 위치해 전체적인 매스감을 형성하며, 다양한 문화상업 프로그램 및 아픔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배치했다. 중앙에는 난미을 위한 주거시설을 배치해, 난민만이 사용할 수 있는 큰 공간을 구성하고 공용공간을 통한 커뮤니티 공간을 구성했다. 메인입구부에는 광장 및 의료, 교육지원시설을 배치했다. 또한, 전체적으로 큰 자연 공간이 대상지를 감싸게 계획했다. 식(食) -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은 다른 이들과 우연한 만남을 만들어주는 곳이라 생각했고, 이러한 공간에서 지역주민이 교류할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했다. 주(住) - ‘주거’는 사회 구성원들의 사회생활이 이루어지는 생활공간으로, 이 시설 내에서는 난민 주거지원시설이 된다. 이는 단순한 물리적 공간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허브시설 및 공용시설에서 서로 만나 커뮤니티를 형성할 계기를 제공했다. 동(動) - 이들이 타국에서 살아갈 때는, 어떠한 목표가 필요하다. 그 목표를 위해 교육 및 커뮤니티 활동을 할 공간을 구성했다. [Space Strategy] 핵심 프로그램인 난민 주거지원시설 외에도 공용공간, 허브공간을 구성했다. 공용공간은 난민들만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보고 이들을 위한 공간을 계획했다. 대화의 장(토론장), 영상 시청을 위한 공간, 간단한 실내 스포츠 공간, 공유주방 등이 있으며, 이곳에서 난민들은 서로가 만나 화합을 다질 수 있으며, 정보 교류는 물론 커뮤니티 형성을 위한 공간을 구성했다. 허브공간은 기본적으로 도서, 상담, 전시, 공방과 관련된 식음 및 휴게의 기능을 가진 공간으로, 넓은 의미로는 난민, 지역주민 모두가 만날 수 있는 하나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배치된 공간이다. [Epilogue] 난민은 범죄자가 아니다. 그들도 사람이며, 저마다 나라의 국민이다. 다양한 이유로 인해 그들의 국가를 떠나게 되었지만, 우리가 이들에 대해 가진 편견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난민들의 신원에 대해 대다수가 우려하며 난민 수용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본 프로젝트에서의 난민을 위한 주거지원시설이 전제하는 바는 난민 신청을 한 난민들만 수용하는 시설이라는 점이다. 난민신청이 받아들여졌다는 것이 의미하는 것은 이미 그 사람의 신원이 국가적 차원에서 확인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을 범죄자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살아갈지도 모르는 이웃으로서 환영해야 한다.
지도교수 성이용
지도교수 작품평 본 프로젝트는 구치소 리모델링 프로젝트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발발로 인해 생겨날 전쟁 난민을 위한 주거, 교육, 의료지원시설을 포함하고 있다. 프로젝트 대상지는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부산구치소이다. 인근 지역에서는 부산구치소가 혐오시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었으며 또한, 부산구치소의 노후화 문제 및 도시계획에 포함된 구치소가 이전하게 되어, 위치하던 대상지를 차후에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는 문제가 계속해서 있었다. 혐오시설로 치부되는 구치소와 난민시설은 다른 문제가 아닌 우리의 편견에 의한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필수 불가결의 시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편견과 인식을 개선하고자, 구치소에 난민시설을 결합하는 창의적이고 실천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리모델링, 주거 단지 계획, 교육-의료시설 계획, 조경계획 등 다방면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난민과 지역주민이 편히 교류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계획되어 개방성과 유연성을 겸비하며, 전체적으로 사회적,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계획되었다. 다양한 문제가 계속해서 제기되던 부산구치소와 세계적 이슈인 난민시설, 두 가지를 어떠한 방법으로 결합했는지가 돋보이는 프로젝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