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보물섬! Seamless School

수상 우수상
출품자 강은정
소속대학 부산대학교 건설융합학부 건축학전공 5학년
설계개요 [PROLOGUE_경계선의 학교] 일자로 쭉 뻗은 2.4m 가량의 복도와 한 줄로 늘어선 사각형 교실, 앞문과 뒷문 사이 벽. 우리 기억 속의 학교는 늘 그 모습이었다. 그 안에서 스무 명 가량의 아이들이 복작복작 하루 반나절을 붙어 지냈다. 획일적이고 표준화된 학교 공간은 좁은 공간에서 많은 학생들에게 효율적으로 균질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도록 했지만, 시대가 변함에 따라 학교 구성원들을 분리하고 고립시키는 요소로 전락했다. 수년간 많은 학교 공간 개선사업이 이뤄져왔으나 각기 다른 사용자가 상황에 맞게 활용할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해결된 부분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학교 건축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교육의 기본 원리는 분리와 통제, 감시와 훈육인가? 교육을 해 나감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는 무엇일까? 학생, 선생님, 그리고 삼삼오오 둘러앉을 공간이면 충분하다. 중요한 것은 ‘영역성’이지, 무 자르듯 균일하게 구획된 방이 아니다. 미래의 아이들을 위한 학교 공간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갖춰야만 한다. [CONCEPT_흐려진 경계의 학교] 본 프로젝트의 핵심은 교실부터 시작하여 학교의 전체적인 규모에서 끊임없이 경계를 흐리고, 학교를 이루는 공간들이 엄격하게 구획된 구획이 아닌 유동적인 ‘영역’으로 사용되게끔 하는 것이었다. 프로젝트를 진행해 나감에 있어, 학교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인 교실-복도의 구성에 집중하였다. 특정 상황과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요소들이 다른 상황에서 쓸모없어지지 않도록, 요소 자체를 줄였다. 복도와 교실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아이들이 언제든 바깥으로 뛰어나갈 수 있도록 실내와 실외의 경계도 흐렸다. 그를 통해 학교를 구성하는 사람들이 보다 자연스럽게 어울리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다.
작품설명 [PROGRAM_모두의 배움] 학교에서는 교육과정 이상의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연계된다면 어떠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생활문화센터는 두 가지 공간으로 분류될 수 있다. 강당, 시청각실, 다용도 세미나실은 학생들과 어른이 시간대를 나눠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재능 기부 또는 원데이 클래스 등을 통해 서로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며 소통하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작은 도서관과 요리 교실은 운동장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학부모들이 앉아 쉬고, 이야깃거리를 나누는 지역사회 커뮤니티 공간이다. 전통적으로 금(禁)―외부인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학교를 둘러싼 높은 담벼락 대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어울리는 풍경이 느슨한 경계로서 학교 시설의 영역성을 형성한다. [SITE PLANNING_에워싸기] 건물은 크게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지 중앙의 운동장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두어 충분한 일조와 면학을 위한 조용한 분위기를 확보하였다. 대로변 및 대형 상권과 면한 대지 남측에는 지역사회에 대해 차단적인 담벼락 대신 생활문화센터를 배치하여 에코델타시티의 새로운 주민들이 모이고 교류하는 커뮤니티센터로서의 역할도 제안하고 있다. 학교에서부터 뻗어 나온 공중가로, ‘햇볕 쬐는 길’은 분동 형식의 생활문화센터를 거쳐 대지 전역에 걸쳐 이어지며 아이들이 자유롭게 걷고 뛰어다니는 통로가 됨과 동시에 생활문화센터 내의 어른들과 시선적 소통을 할 수 있게끔 하였다. [TATICS-비워내기] 네모반듯한 교실 벽을 반쯤 들어내고 교실과 교실 사이에 3~6m 정도의 틈을 두었다. 열린 교실은 크고 작은 구멍이 난 벽들의 조합일 뿐 정해진 사용 방법과 기능이 따로 없다. 교실의 창호는 폴딩 도어로 처리해 볕이 좋은 날은 문을 활짝 열고 수업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별 교실도 예외는 없다. 수업에 필요한 교구가 내장된 코어벽 주위로 저마다 챙겨온 태블릿과 노트북 등을 꺼내어, 마음에 드는 의자에 앉아 수업을 듣는다. 점심시간에는 마룻바닥에 배를 깔고 누워 커다란 스케치북에 그림 그리고, 노래 부른다. 비워진 공간을 통해 빛과 바람, 풍경이 들어오고 아이들이 저마다 운동장으로, 옆 반으로, 친구들을 향해 자유로이 뛰쳐나간다. 손에 잡히는 대로 가구들을 끌어와 오순도순 둘러앉은 그 곳에서 수업이 이뤄지고 아이들과 선생님이 소통한다. 열린 틈새로 확산되는 아이들의 활동이 학교를 가득 채운다. [EPILOGUE_학교는 보물섬이다.] 정의되지 않은 여백들을 통해 학교는 일방적인 지식 전달 창구가 아닌, 아이들이 스스로 해석하고 탐방하는 터전이 된다. 학교에 생겨난 틈새를 요리조리, 재잘재잘, 성큼성큼 쏘다니며 보물 같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은 아이들의 몫일 테다. 보물은 스스로 찾는 것이니까!
지도교수 우신구 교수님
지도교수 작품평 본 작품은 부산 낙동강 삼각주에 건설중인 에코델타시티 내 새로운 개념의 초등학교 계획안이다. 본 프로젝트는 학생의 창의력을 키우기보다는 오히려 규율로 작용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 학교건축에 대한 비판적 관점에서 출발했다. 우선 본 계획은 학생들이 다양한 활동이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도록 넓은 ‘판’을 제공하였고, 이 판들은 수평, 수직적으로 순환동선을 만들며 학생들의 학습과 생활이 끊임없이 연속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판’ 위에서 개별적으로 혹은 그룹을 이루며 서서, 앉아서 혹은 엎드려서 다양한 활동에 몰입할 수 있다. 그러므로 ‘판’은 개별적인 기능으로 구분되어 있는 공간이 아니라 복도이고, 교실이면서, 생활공간이고 동시에 유희와 활동공간으로서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끊임없이 연결되어(seamless) 있다. 하지만 현재의 교육방식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판 위에 남겨진 최소한의 벽과 이동식 칸막이는 필요시 판 위에 전통적인 교실 공간을 구획하여 학급별 교육을 수용할 수 있다. 때로는 교실의 이동식 칸막이를 열어 주변 ‘판’공간과 결합하여 교실이 확장하기도 하고, 인근 교실과 연결되어 보다 유연한 수업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