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날개짓 : 새 출발을 하는 소녀들을 위한 대안적인 보호시설, 여자소년원 프로토타입 제안

수상 우수상
출품자 박도연
소속대학 이화여자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Prologue] 흔히 우리가 ‘감방’이라고 알고 있는 곳은 ‘소년교도소’이며 이와 별개로 ‘소년원’은 학교라는 이름으로 사회 안에 숨어있는 ‘보호시설’이다. 카카오맵이나 네이버 지도에 서울소년원이라고 검색하면 정보가 없으며 고봉중고등학교로 검색해야 서치된다. 소년원은 형사처분이 아닌 ‘보호재판’을 받고 ‘보호처분’을 받는 아이들을 수용하는 시설이다. 소년원의 목적은 사회화와 전인적인 성장 발달이다. 우리나라 소년원의 실태는 최장 2년간 소년원 울타리 안에서 살아야 할 학생들이 좁은 수용거실 안에서 10명 이상이 꾸역꾸역 초과정원 상태로 살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선진국의 소년원은 90%가 1인 1실이며 나머지 10%의 4인 1실, 2인 1실도 1인 1실로 변해가는 추세이다. 소년원 본 동 외에도 Family Reception Center가 있어 가족이나 애인이 면회오면 1박을 할 수 있다. 국내 소년원 또한 모범수가 되면 가족과 가족동에서 외박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므로 아이들이 성실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Issue]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 간 감소하고 있지만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증가했다. 특히 국내 여자 소년원은 안양 소년원 단 한 곳으로 수용정원을 초과한 상태이며 출산을 하는 여학생들과 아기를 위한 모자동실과 유아 놀이방이 제대로 설계되어 있지 않은 현실이다. 서울신문 조사에 의하면 소년원 이전에 어울렸던 친구들과의 관계는 이전보다 덜 연락하거나 전혀 연락하지 않는 비율이 50%로 출원생들은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37.5%의 출원생들은 소년원 경험을 통해 많이 배웠기 때문에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따라 새 삶을 꾸려 나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에게 새로운 프로토타입의 여자소년원이 필요하다. [Site Analysis] 교정시설의 사이트는 첫째, 고가도로 및 교통시설을 통한 적당한 접근성을 가져야 한다. 본 대상지는 행신역이 1km 범위, 행주 IC가 2km 범위로 부모님이 면회오시기에 적당한 접근성을 가진다. 도심지는 약 1km 이상 떨어진 곳에 멀리 위치하며 경의중앙선으로 도심지와 분리되어있다. 둘째, 농지 및 하천에 의한 구획으로 주변 도심지와의 적당한 격리가 돼있어야 한다. 사이트는 남쪽의 고가도로와 북쪽 왕복 2차선 도로로 구획되어 있으며 주변이 대부분 비닐하우스 및 농지 지역이다. 또한 동쪽으로 300m 부근에 성사천이 흘러 농촌마을과 적당히 분리해주고 있다. - 용도지역 : 자연녹지지역 - 건축물 용도 : 국가교정시설 - 위치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강매동 526 외 - 대지면적 : 38,789㎡ - 최대 수용인원 : 182명
작품설명 [Concept] 1. 나이에 따른 분리 수용 소년원 법 제 6조 (분리수용) ①에 의하면 ‘16세 미만의 소년과 16세 이상의 소년은 분리수용한다.’고 있다. 소년원은 만 10세 이상부터 만 22세까지 수용하는데 현재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이 같은 교실에서 생활하는 등 체격차로 인한 다툼이 발생한다. 따라서 16세를 기준으로 두 동으로 분리하되 중심에는 출입동과 관리동을 브릿지로 연결하여 직원의 관리 동선을 효율적으로 하였다. 2. 사회화와 교화의 정도에 따른 Phase 설정 소년보호재판은 판사의 자의적인 판단으로 보호처분을 내린다. 소년원의 목적은 사회화와 전인적인 성장 발달이다. 최장 2년 간 생활하는 소년원 단지 내에서 개인적인 사회화 능력과 생활태도에 따라 Phase를 3단계로 나눠 실 구분을 함으로써 더 나은 공간으로 향해가는 장치를 마련하고자 한다. 현재도 수용 기간 중 소년원생의 재심판을 거쳐 낮은 처분을 받으면 퇴소할 수 있는 규칙이 있다. 3. 소년원 배치 계획 사이트 축에 맞춰 소년원 본 동을 배치하되 작업장, 대강당, 가족동, 운동시설은 넓게 배치한다. 이는 소년원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야 할 학생들이 최대한 다양한 페이빙을 밟고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도록 존중하기 위함이다. 페이빙은 보도블럭, 잔디, 흙, 연못 징검다리, 나무데크 산책로 등 다양하게 구성하여 소녀들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끔 존중한다. [Phase_어떤 공간이며 누가 사는가?] - Phase1은 41명 – Phase2는 20명 – Phase3은 5명이 한 모둠이다. 이는 단계가 올라갈수록 한 집단에서 개인이 갖는 존재감과 가치와 자율성이 배가 되도록 하여 더 나은 공간을 향해감으로써 사회로의 큰 걸음을 돕기 위함이다. - 기본적으로 중앙의 보도실을 중심으로 CELL들이 모둠 단위로 방사형 배치하였다. (*보도실 : 통유리로 설계된, 관리 선생님이 학생들을 지도하는 공간. 보도실 앞은 유사시를 대비해 넓은 공간을 두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1. Phase1 : 소년원에 처음 입소한 소녀들 소년원에 처음 입소한 소녀들은 아직 어울려 사는 것이 익숙치 않다. 1인 1실을 사용하고 공동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한다. 복도에 서면 보이는 코너에 작은 야외테라스가 오피스동(관리동)을 향해 나있다. 각각의 CELL들은 외벽에 FIN 벽들로 구획되어 있다. 2. Phase2 : 사회적 적응력이 생긴 소녀들 사회적 적응력이 생긴 소녀들을 미니거실이 있는 2~3인 유닛에서 생활한다. 유닛 안에는 샤워실과 화장실이 있으며 개개인의 침실에는 작은 베란다가 마련되어 야외와의 접촉을 늘리며 혼자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도록 존중하였다. 사선 지붕의 천창은 잠 잘 때에도 불을 끌 수 없는 소년원 아이들에게 달빛과 하늘을 제공한다. 각 Cell들의 사선지붕은 모든 소녀들 한명 한명의 날개짓이다. 3. Phase3 :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는 소녀들 아파트 가정집 같은 주택, 거실, 보도실 옆의 미니 주방은 소녀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하며 세상 밖으로 나갈 연습을 위한 공간이 되어준다. 각 방은 야외 잔디로 나갈 수 있는 테라스가 있어 녹지와의 접촉면을 최대한 넓힌다. 잔디에서는 작물 재배를 한다. 가족동과 한 블록을 이룬다. 가족동은 콘도형 평면으로 계획하여 두 가구가 마주보고 있으며 중앙에 로비와 야외 테라스가 있다. [Program] 1층 : 대부분의 활동; 학교 생활, 직업훈련, 여가, 운동 등은 해 떠 있을 때 이뤄진다. 교실, 작업장, 공동거실, 도서관, 운동시설 등은 1층에 배치하여 실내외 출입에 자율성을 주고자 하였다. 2층 : 학생들은 잠을 잘 때만 수용거실을 이용하므로 2층에 수용거실을 계획하였다. 3층 : Phase2 소녀들은 하루일과 후에도 계단으로 연결된 동선을 통해 열람실을 사용할 수 있다. Phase1 학생들도 하루 일과 중에는 언제든지 열람실을 이용 가능하다. [Design Strategies] - 매스의 분절 : 소년원 건물의 1층은 검정색 벽돌 타일, 2층은 크림색 fiber cement를 사용했으며 1층은 Setback시켜 2층이 부유하는 느낌을 주었다. 금속 매지로 층을 분절했으며 오피스동(관리동)은 총괄사무실 매스의 층고를 높게 지붕은 커브로 날개짓 시켜 매스 분절하였다. - 전반적으로 파사드에서 CELL들의 리듬감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Phase1은 Fin들의 배열을 통해, Phase2는 사선 지붕과 사선 평면을 통해 Cell 하나하나가 갖는 덩어리감의 배열 느껴지도록 하였다. - 출입동은 소녀들이 건물을 처음 마주하는 곳이기에 글라스박스로 설계하여 투명감과 밝은 느낌을 주고자 하였다.
지도교수 류창수
지도교수 작품평 박도연학생은 여자소년원이라는 다소 독특한 졸업주제를 선택했습니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공간을 설계하기 위해 외국의 설계사례와 소년원 관련 논문들을 열심히 학습하였습니다. 주제탐구과정에서 소년원이라는 공간이 교정시설이 아닌 보호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의 현실은 교도소 공간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소년원이 진정한 보호시설이자 사회화를 위한 공간이 되기 위해 건축적인 고민들을 졸업설계에 훌륭히 풀어내었습니다. 보호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 사회 재정착을 위해 필요한 교육 학습공간, 노작 및 취미활동 공간은 물론 일상의 활동 속에서 독립적이면서도 공동체의 가치를 체득할 수 있는 공간적 구성이 설계안에 담겨있습니다. 특히 단계별로 차별화된 모둠 공간의 구성과 공간사용의 자율성 부여는 획일적인 수용과 감시의 공간이 아닌, 다시 사회로 나가기 위한 준비를 하는 진정한 보호시설로 계획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학생이 졸업설계를 진행하면서 보여준 착실한 준비과정과 누구보다도 성실했던 설계과정을 칭찬하며 진지한 고민과 건축적 해결이 동시에 담긴 설계안을 출품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