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Tales of Frame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영준
소속대학 광운대학교 건축학과 5학년
설계개요 코로나 19 라는 전대미문의 펜데믹 속 미디어는 우리의 삶 깊숙이 침투하였다. 미디어의 익명은 자유로운 공론장이 될 것이라는 생각과 다르게 각종 폭력적 표현과 근거 없는 악성 루머와 선동, 개개인의 판단보다는 익명 속 군중의 판단과 의견에 휩쓸리는 탈개인화가 심화되었다. 결국 이는 극심한 사회적 분열, 양극화를 초래하였고, 서로의 이야기는 가짜뉴스로 치부한 채 내 편의 이야기만 듣는 확증편향과 흑백논리가 미디어, 기존 매스컴 매체를 잠식하였다. 개개인의 의견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채 극과 극, 양 진영으로 나뉜 집단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진다. 비단 이는 미디어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광장같이 실존하는 공간조차 대중들이 양극의 진영으로 나뉘어 목소리를 따로 외치며 수적 세력 대결만 할 뿐이다. 따라서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익명 속 미디어 공론장을 벗어나 개개인들의 의견이 군중 집단에 묻히지 않고, 원하는 의견만 편식하는 것이 아닌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유로운 담론이 오가는 새로운 공론장을 제안하고자 한다.
작품설명 이 작품은 ‘최근 극심해진 사회적 갈등과 양극화 현상을 건축이 능동적으로 반응할 수는 없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하였다. 갈등 해결과 화해의 시작은 서로 마주 보고 대화하는 것에서 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현재 한국 사회는 대화는 커녕 서로 마주보고 앉지도 상대방의 의견을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따라서 누구든 자유롭게 와서 특정 집단이나 진영의 의견이 아닌 말그대로 [무작위적]인 의견을 보고 들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고 공론장이라는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대상지는 우리사회에서 사회적 담론과 의사표현, 의견 교류가 가장 활발히 오가야 하는 공간인 국회의사당 앞 빈 광장으로 선정하였다. 국회와 연계할 수 있는 대상지는 공론장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최적의 입지다. 하지만 현재 국회 담장 밖 좁은 인도에서 일어나는 산발적인 집회를 제외하면 국회 앞 광장은 매우 조용하고 근엄한 공간일 뿐이다. 이러한 국회의 공간과 이미지를 탈바꿈하기위해서 국회의 권위와 위엄을 이루던 장치인 중심적인 돔, 격자 그리드와 대칭성 등의 요소를 오마주하여 [프레임] 등의 요소를 만들었다. 이후에 오히려 이것을 흩트리고 깨버리는 방식으로 기존 국회라는 대지의 이미지와 상반되는 공론장 공간을 구성한다. [프레임에 갇히다] 이라는 문장은 흔히 부정적인 어구로 종종 쓰인다. 하지만 이를 달리 생각해보면 프레임은 집단을 개인으로 분류시켜줄 수 있는 일종에 보호벽이자 개인의 의견을 맘껏 표현할 수 있는 대나무 숲 같은 공간이다. 이러한 프레임 모듈들 속에서 개개인들이 의견을 표현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의견이 노출된다. 이렇게 노출된 의견은 공론화되거나 담론을 형성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렇듯 기존 공론장에선 나올 수 없었던 다양한 담론들이 새로운 공론장과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오갈 것이다.
지도교수 서유진
지도교수 작품평 ‘Tales of frame’ 이라는 제목이 보여주듯 이 작품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담는 프레임으로 제안된 공론장이다. 현시대에 공존하고 있는 서로 다른 의견과 사회에 만연한 대립들이 여러 매체와 공간을 통해 표현되고 소통하는 새로운 건축을 상상하며 만들어낸 유쾌한 작품이다. 총 열 개 층으로 구성된 프레임의 공간은 도시와 거리, 국회의사당을 향해 열려 있으며, 내부에는 디스플레이룸 · 다목적 무대 · 강연장 · 공연장 · 갤러리 · 대형 토론장 등 개인 혹은 단체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는 다양한 매체들을 담아냈다. 건물의 저층부에 위치한 타원형 공간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표현하기 위해 마련된 공론(公論)의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건물의 중심부를 형성하는 대형 아뜨리움과 램프는 타인의 공간들과 이야기를 시선과 동선으로 엮어내고 있다. 이처럼 작품은 사회적 소통과 교류를 불어넣을 열린 공론장으로서 다채로운 방향성을 오롯이 제시한다. 권위적이며 또한 동시에 가장 많은 이야기와 대립이 공존하고 있는 site인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서 소통과 열정, 배움과 포용의 메시지를 넉넉히 전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