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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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김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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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호서대학교 건축학과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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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한국인은 장사(葬事)문화에 익숙하다. 세대가 바뀌고 코로나사태까지 발생하면서 현재는 장사문화가 다소 시들해졌지만, 이전에는 명절과 기일에 가족끼리 모여 제사를 지내고 이후 봉안당 등 고인이 모셔진 곳에 들려 추모하는 행태를 보여왔다. 이토록 친숙한 문화임에도 우리가 죽음과 관련된 시설에 거부감을 느끼고, 늘어나는 사망자 수와 화장률로 인해 장사시설의 확충이 필수불가결한 상황임에도 님비의 대상이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계속 의문을 가져왔으며, 이 의문이 이번 프로젝트의 시작점이다.
기존 장사시설은 죽은 자를 기리는 시설임에도 이용객의 감정을 자극하기보다는 지극히 기능적인 형태를 취하고 있다. 장례식장과 화장장의 경우 기능의 성격상 정말 잠시 머무는 공간이자 주 이용객의 감정이 크게 요동치는 상황에서 이용하는 공간이기에, 공간을 통해 이용객에게 무언가를 느끼도록 하는 것은 다소 어려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봉안당, 추모공원과 같이 낮은 빈도로나마 지속적으로 방문하는 공간은 얘기가 다릅니다. 수용량을 늘리기 위해 설계된 공간은 이용객이 오래 머물고 싶어도 머물 수 없는 딱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찾아가야 하는 공간이 숙제처럼 찾아가야 하는 공간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이 공간 때문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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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본 프로젝트에서는 이용객이 다양한 형태로 추모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이라는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추모공원 제안한다. 대상지는 강원도 춘천시 소양호 상에 위치한 고구마섬으로, 약 90,000㎡의 면적을 가진 대지이다. 섬 전체를 추모공원으로 조성하면서, 기존의 주차장에서 봉안공간으로 직접 이어지는 구조가 아닌, 추모의 마음가짐을 조성하는 공간과 다양한 추모행위를 유도하는 공간을 봉안공간 전에 배치하여 방문객에게 기존에 없던 추모 경험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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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황보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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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장사시설 중에서도 추모시설에 대한 님비현상과 방문 빈도 저하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STAY CLOSE’라는 제목을 가지고 떠나간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장례 이후에도 가까이 머물 방법을 탐구하였다. 학생은 님비로 인해 추모시설이 도심부에서 멀리 떨어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시설에 대한 인식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고 주장하며 춘천시 소양강 상 고구마 섬을 대상지로 선정하여 기존 추모시설의 구성 방식에서 탈피해 새로운 공간과 추모 방식을 제안하고자 하였다.
학생은 추모시설에 느림을 더했다. 기존 추모시설은 진입로에서 주 출입구로 직접 이어지는 동선과 과밀한 내부 구성으로 인해 방문객이 빠르게 순환하는 구조였다면, 학생의 아이디어는 진입로를 길게 늘여 추모 공간까지 거리를 두었다. 다양한 부속시설과 추모 프로그램을 배치해 방문객이 추모 행위에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방식을 택했다. 대상지가 도심과 인접하면서도 섬이라는 특성을 살려 강물과 자연환경을 님비의 완충재로 사용하면서도 방문객의 감정을 치유하는 요소로 활용한다.
사회적 문제, 불특정 다수의 방문객, 대상지의 맥락 모두 고려하여 추모시설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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