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HISTOROUND

수상 우수상
출품자 최민정
소속대학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건축학부 건축학전공 5학년
설계개요 HISTOROUND ; History + Ground 춘천 역사유적 박물관 + 역사문화공원 건축은 땅의 형태와 성질에 순응하며 배치되고, 인공적인 '땅의 기억 레이어' 역할을 하며 지형의 일부로서 존재한다. 대지 반환 이후, 현재까지 개발이 되지 않고 있는 '옛 주한미군부지 캠프 페이지' 부지는 대부분의 영역에서 유구, 주거지, 건물지 유적 등이 발굴되었다. 인공적인 그리드에 의해 대지의 조닝이 형성되고, 저마다 다른 건축적 전략을 사용하여 다양한 공간적 경험을 선사한다. 지형의 레이어 속에 숨겨진 역사와 땅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보존하면서, 현재와 미래까지 자연스럽게 변화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작품설명 [Camp Page] 춘천시 근화동 123번지 일원, 옛 주한미군부지 캠프 페이지(Camp Page)는 2013년 시민에게 반환된 이후에 일부 공공시설이 들어선 것을 제외하곤 대상지의 절반 정도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다양한 대지 개발안이 제안되었지만 유적 발굴조사, 토양오염 정화사업, 정권의 교체에 따라 계속해서 바뀌는 개발안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방치·폐쇄되어 있다. 이곳은 경춘선 춘천역과 춘천 도심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개발 가치가 높은 대지이다. 개발 가치가 높다는 관점 이외에, 춘천역에 내리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이라는 점에도 집중해야 한다. 춘천의 첫인상이 될 이곳을 춘천시민부터 관광객까지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꾸어 시민들에게 다시 반환하고자 한다. [Relic] 이번 설계안은 대상지의 역사, 대상지에서 발굴된 유물에 초점을 맞추었다. 캠프페이지 내 기존 공공시설 부지를 포함하여 대상지의 대부분에서 유물이 발굴되었다. 유구, 주거지, 건물지 유적이 상당수 발굴되었고 그 안에서 토기, 자기, 청동 그릇 등 당시 생활상을 알 수 있는 유물도 발굴되었다. 발굴된 유적·유물들은 청동기·철기 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양한 시대의 지층 레이어를 가진다. [Zoning] 유물 발굴 작업에 기준이 되는 20X20m 트렌치 그리드를 사용하여 대지의 대략적인 조닝을 구분한다. 유물발굴 제외구역과 발굴조사 진행 후 유물이 없는 곳을 박물관영역이자 건축대지로 사용한다. 유물이 발굴된 곳은 전시장영역, 토양오염 정화구역을 포함한 그 외를 공원영역으로 구분한다. - 박물관영역 ;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전시장과 녹지를 하나로 모으는 중심공간의 역할을 한다. 땅의 켜, 지층을 가진 공간이자 역사의 터, 역사 속으로 들어가는 공간이다. - 전시실영역 ; 시대별로 전시실의 성격을 구분하고, 유물 트렌치 원형 그대로 보존하여 관람이 가능하게 한다. 대지 곳곳에서 자유롭게 관람이 가능하도록 트렌치 파빌리온을 배치한다. - 공원영역 ; 토양오염 정화를 통해 땅의 능력을 재생시키며, 지형 복원과 변형을 통해 동선을 유도하고 공간의 다양성을 부여한다. [역사문화공원] 공원영역 곳곳에는 발굴이 완료된 유적지(트렌치 파빌리온)가 있어, 유적지와의 완전한 분리가 아닌 과거가 온전히 포함된 영역이자 지붕 없는 박물관이 된다. 트렌치 파빌리온은 전시장임과 동시에 공원 이용객들을 위한 그늘 쉼터의 역할을 한다. 크게 3가지의 토양오염 정화구역은 기본적인 정화작업 후에 식물을 이용한 정화과정을 이어가고, 그러한 땅의 변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녹지 2는 녹지와 수공간으로 구성하고 의도적으로 레벨을 낮추면서, 공원에서 박물관까지 동선을 유도한다. 녹지 3은 기존 대지의 등고를 재현하여 공원 산책 동선에 다양성을 부여하며, 생태학습장과 주말농장 등 생태교육공간으로 사용한다. 이곳은 미래에 정화과정이 완료된 후 추가적인 건축대지 등의 다양한 용도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공원의 동선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하여 구성한다. 소방차와 응급차 등을 위한 넓은 동선인 빠른 동선, 박물관으로 도보나 자전거로 접근할 수 있는 느린 동선, 공원 전체적으로 펴져있으며 파빌리온과 공공시설 등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산책동선으로 나뉜다. [춘천 역사유적 박물관] 건축은 박물관영역에서 건축할 수 있는 영역을 구분함에서부터 시작한다. 건축영역에서 인접대지와 녹지 사이의 완충공간을 확보하고, 진입광장 형성과 소방동선 공간을 확보하면서 대략적인 건물의 매스가 형성된다. 프로그램의 조닝이 매스에서 드러나도록 하고, 중정과 슬라브 변형을 통해 형태를 구성한다. 낮고 넓은 대상지와 주변 경관, 땅이 가지고 있는 지층 레이어를 건물의 판상형 형태로 표현한다. 건물 자체가 땅의 일부가 되어 과거를 포함하고, 건물이 지어진 영역의 땅의 속성을 유지하며 현재를 포함한다. 건축은 인공적인 지형으로서 땅의 일부가 되며, 슬라브는 지형의 연장선이 된다. 땅속에 인공적인 지형(건축)을 관입하고 지형을 변형하면서, 미래의 변화도 포함하여 새로운 공간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박물관은 전시장영역과 연결되며 유구, 주거지, 건물지 유적의 원형 그대로를 보존하여 유적지까지 직접 접근과 관람이 가능하게 한다. 메인 공간인 지하층은 각각 다른 레벨을 가진 유적전시실과 자연스러운 레벨 변화를 통해 연결된다. 유적전시실 1은 청동기·철기시대 전시실이며 유물이 발견된 GL 76에 위치한다. 유적전시실 2는 조선·고려시대 전시실이며 GL 77.5에 위치한다. 지상에서 긴 램프를 통해 지하로 진입하면, 정면에 쏟아져 내려오는 녹지를 발견할 수 있다. 녹지 1(토양오염 정화구역)은 지하층으로 자연과 빛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며, 등고 변형을 통한 인공적인 지형으로서 공간적 다양성을 부여한다. 지하층은 관람객들이 땅속으로 들어가 유물을 관람하며, 지상층은 발굴되어 나온 유물들을 자연과 함께 관람한다. [HISTOROUND] 약 40년 동안 주한미군부지로 사용되면서 훼손되었던 공간을 시민들에게 돌려주는 동시에 켜켜이 쌓인 대상지의 역사를 기억하고, 공간이 사람들의 생활상에 자연스럽게 연결됨을 목표로 한다. 대상지에서 발굴된 유적·유물을 포함해 땅 자체가 가지고 있는 역사와 성질을 보존하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모두 포함하는 변화의 공간이 될 것이다.
지도교수 김민경
지도교수 작품평 최민정은 춘천에서 나고 자라 옛 주한미군부지 캠프페이지가 가지고 있는 땅의 기억과 이야기를 어려서부터 들어왔다. 이러한 개인적 경험이 졸업작품을 통해 충실하고 순수하게 건축적인 시나리오로 재탄생한 것으로 보인다. 동일한 대지의 지층에서는 수천년의 역사가 켜켜이 발견된다. 최민정은 동시대 동료들의 졸업작품이 보여주는 매력적이고 화려한 형태적 수사 대신 땅의 지층으로 내려가 각 단층의 시대적 증거들을 솔질하며 하나씩 발굴하는 고고학자의 시선으로 차분히 그러나 열정적으로 대지의 기억을 우리의 시선 앞에 드러내고자 한다. 이러한 기억의 발굴은 건축물, 내부공간, 인접한 생태공원과 랜드스케이프 디자인에 이르는 전 과정에 적용되는 본인만의 디멘젼의 발굴로 이어졌고 결정된 디멘젼을 바탕으로 내부와 외부공간 디자인의 다양성과 통일성을 왕래하였다. 한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시각적 매력은 찾기 어렵다. 그러나 “True beauty lies beneath the skin” 이라는 말처럼 심심한 듯 보이는 상자의 내부와 그 아래 지층에서 벌어지는 수천년 기억들의 파편들을 살피고 그것이 박혀있는 공간들을 경험시키고자 하는 최민정의 집요함이 작업의 진정한 의미이자 결실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