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함께 와유 ( 臥遊 ) _ 전통공간에 담은 노유자복합시설 제안

수상 우수상
출품자 정민하
소속대학 명지대학교 건축학부 전통건축전공 5학년
설계개요 본 설계는 노유자복합시설 제안으로, '노인과 아이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 에 대한 고민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노인 시설과 아동 시설은 효율성과 기능, 제도와 관리 및 운영 면에서 유리하도록 각기 분리되어 계획되고 있으며, 다른 세대 간의 상호 교류가 가능한 복합 시설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이때 유아와 노인을 한 공간에서 함께 케어, 교육하는 것은 각각을 따로 하는 것보다 더욱 효과적인 방식인데, 이러한 두 세대가 함께하는 공간을 제안하고자 할 때 유아와 노인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교육 환경을 확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해결책이었다. 이렇듯 서로 모순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단서를 ‘전통 건축의 공간 구성 방식’ 에서 찾았다. 전통 건축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측면들 중에서, 공간의 물리적인 형태와 쓰임새 등에서 서로 이질적인 성질을 하나로 얽어내는 방식은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우선 전체 일곽의 배치에서는 중앙의 비워진 마당이 주위를 감싸는 물리적 실체로서의 여러 채 들을 하나로 엮고 있다. 그리고 각각의 채에서는 대체로 가운데 쯤에 위치한 비워진 대청마루 공간이 그 좌우의 폐쇄적인 온돌 방을 엮어 하나의 채를 완성한다. 이러한 비워진 부존재로서의 마당과 대청은 물리적으로 실재하는 채나 방을 얽는 것뿐만이 아니라, 각각의 채와 온돌방에 부여된 서로 다른 기능들을 매개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전통건축의 공간 개념이 이 프로젝트의 큰 틀을 만들었다.
작품설명 노인과 아이가 함께 교류할 때에 서로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크므로, 전통 공간을 적용하여 경험의 깊이가 다른 아이와 노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노유자복합시설을 제안한다. 설계안에 적용된 전통건축의 공간 개념은 다음과 같다. 1. 서원건축, 마루와 마당 공간 배치 본 설계안의 개념인 '서원 건축' 은 마루와 마당으로 연결되는 공간이 전체로 뻗어가는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스승과 제자 즉, 서로 다른 세대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는 우리의 전통 공간이다. 이때 ‘마루와 마당’ 은 공간으로서 서로 다른 개체를 분리함으로서 단절만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특성을 지닌다. 아이와 노인이 상호 작용하는 노유자복합시설을 서원 건축의 공간방식에 담아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주는 공간으로 제시하였다. 2. 도서관, 한국성을 담은 주된 공간 우리의 전통 공간은 진입과정과 이동에 따라 공간들이 분화되고 전개되어 나타나며, 이후 주공간에 이르게 된다. 또한 주된 공간과 부속 공간이 달리 조성되며 기능에 따라 공간이 분리되고 질서가 형성된다. 노인과 아이의 소통이 일어나는 주된 공간을 도서관으로 설정하여, 함께 지식을 배우고 공유하는 공간이 핵심이 되도록 하였다. 이때 도서관은 마치 처마 아래에서 책을 읽는 듯한 분위기를 내고자 처마를 재해석한 현대식 목구조로 제안하였다. 3. 수 공간, 자연을 받아드리는 공간 출입이 자주 이루어지는 공간을 비워두고 이 곳에 공중 수 공간을 배치하여 자연스러운 휴식이 이루어지게 하였으며, 노인과 아이가 함께 이용하며, 휴식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수 공간은 수직적으로 연결되는데, 공중에 낮은 수조를 배치하여 빛이 실내로 은은하게 들어오도록 하였고, 1층과 2층 마당 및 복도 공간에서 이 수 공간을 바라 볼 수 있도록 유도하였다. 또한 개방된 수 공간 사이 사이 실내 정원을 만들어 마치 자연 속에서 휴식하는 기분이 들도록 하였다. 한편, 도시적인 관점에서는 사이트 주변의 물리적인 상황을 감안하여 마당을 매개로 매스들을 분절하고, 분절된 부분에는 여러 곳에서 진 출입 할 수 있는 입구와 길을 만들어 주민들이 동네를 거닐 듯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렇듯, 유아와 노인 각각의 특성에 맞는 교육 환경을 확보하면서도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을 만들기 위하여 전통 공간에 담은 노유자복합시설을 제안하며, 서로 다른 세대가 함께하며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는 대안이 되었으면 한다.
지도교수 한지만
지도교수 작품평 본 설계는 노인과 유아를 함께 교육하는 노유자 복합교육시설 계획안이다. 사이트는 홍제천을 중심으로 북쪽의 오래된 주거지에는 노인이, 남쪽에는 상대적으로 유아의 밀도가 높다. 우선 프로그램 구성에서 사이트의 남쪽에는 유아 전용 교육공간을, 북쪽에는 노인 전용 교육공간을 각각 배치했는데, 이것은 홍제천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유아와 노인의 밀도차를 반영한 것이다. 남북으로 각각 배치된 유아와 노인의 전용 교육 공간은 사이트 중앙 부근에서 서로 어울리며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공간으로 전이된다. 이 공간의 핵심이 중앙에 위치한 도서관과 중정이다. 각각의 기능을 갖는 실들이 만나는 방식도 얇은 벽을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전통건축의 대청마루와 같은 공간을 사이에 삽입하여 자연스러운 프로그램의 전이를 유도했다. 결과적으로 사이트 전체에 걸쳐 크고 작은 중정들이 다양한 레벨에서 구성되고 그 주변으로 고유한 프로그램을 갖는 실들을 배치한 형국이 되었다. 이 중정들은 전통건축의 배치에서 마당과 채에서 대청이 하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진정으로 함께 해서 더 좋은 노유자 복합 교육공간의 지극히 현실적인 대안을 전통에 근거한 창의적인 방식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