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 |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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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품자 |
정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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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대학 |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건축학부 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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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개요 |
Alternatives to the Border Wall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의 대안)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장벽의 절반은 2000년대 이후 건설되었다. 이러한 국경장벽은 그 지역을 갈등의 장소로 만들 뿐 아니라 그 너머를 타자적 영토로 전락시킨다.
자연지형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장벽은 자연과 인공의 필연적 속성의 다름으로 인한 충돌의 순간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갈등 상황에서 발생하는 여러 문제는 지역적 맥락 내에서 사회적, 문화적, 환경적, 정서적 단절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미래의 불가피한 국경장벽은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다양한 공동체가 살아가는 Grey Zone의 국경지대는 국경 공동체와 생태계의 상생을 위한 교류의 장소로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본 프로젝트는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장벽을 활용한 일상적 만남의 공간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건축화된 국경장벽은 장벽을 재개념화하여 국경공동체의 풍부한 삶의 이야기를 담는 지속가능한 생산적 지대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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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Architectural Transformation of the Borderwall (국경장벽의 건축적 치환)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는 티후아나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긴밀한 공동체 역사를 공유하고 있는 쌍둥이 도시다. 독특한 특성을 지닌 서로 다른 국경 협곡 세 곳이 설계대상지로 선택되었다. 각 협곡 사이에는 국경장벽의 구축을 위해 10m, 30m, 50m의 둔덕을 쌓았다. 그러나 협곡 사이 수로 등의 인프라는 노후화로 인해 돌발강우시 마을 침수와 오염된 물이 국경을 넘나드는 등 국지적인 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 제안은 국경 협곡의 물 범람과 그에 따라 물이 고이는 현상인 "Ponding" 을 활용하고자 한다. 목표는 연못화 현상을 활용하여 지역 물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국경에서의 두 민족의 만남의 공간을 제안함에 목표를 둔다.
세 곳의 사이트는 둔덕을 쌓고 물길을 트기 위해 수로와 암거를 국경에 만들었다는 점은 공통이지만, 연못화되는 지형적 범위와 주변환경은 다르다.
I. Yogurt Canyon : Ecological Library (국경생태도서관)
국경장벽이 도서관 내에서는 'Bookshelf Wall'로 변화한다. 이곳은 수세기 동안 미국과 멕시코 간의 화합과 만남을 상징해 왔으며, friendship park가 위치해있다. 이러한 장소성을 확장하여 도서관은 책장 벽을 넘어 생각을 교환하는 생활공간이 된다. Yogurt Canyon에서는 국경 양쪽에 'Ponding'이 발생한다. 'Tension Truss Roof'를 활용해 빗물은 기존 수로로 연결되어 흐른다. 빗물은 지하 배수 시스템을 통해 공원으로 유입되어 멸종 위기에 처한 종과 식물을 위한 생태수가 된다.
II. Goat Canyon : Monumental Museum (국경장벽박물관)
국경장벽이 박물관의 'Display Wall'로 재탄생된다. 이곳에서 미국과 멕시코 시민은 전시에 참여하여 경험과 인식을 공유한다. 만들어진 박물관은 과거, 현재, 미래를 연결하며 국경의 역사를 기록하고 화합을 도모한다. Goat Canyon에서는 'Ponding'이 한 방향으로 발생한다. 전시벽은 범람하는 물을 상징하는 'Butterfly Truss Roof'로 빗물에 잠기도록 연출된다. 수로에서 정화된 물은 티후아나 강으로 흘러간다.
III. Arroyo Canyon : Memorial Chapel (국경예배당)
예배당의 국경장벽은 ‘Prasing Wall'로 전환된다. 협곡 근처에 ‘Smuggler gulch’의 이름이 붙여질 정도로 밀수와 불법이민이 잦은 음지였다. 이곳의 예배당은 과거 삶과 죽음의 장소를 상징하며 미국인과 멕시코인이 물리적 장벽이 아닌 공동체의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곳으로 변화됨을 의도했다. Arroyo Canyon에서는 한 지점에서 'Ponding'이 발생한다. 빗물은 곡선형 'Waffle Roof’를 따라 기존 암거로 흘러 들어간다. 중앙의 물은 예배당의 상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Sustainable community Created by the ‘Architectural Borderwall’ (건축적 장벽이 만들어낸 국경지대의 지속가능한 생산적 풍경)
경계벽은 물과 같은 자연적인 흐름을 제한하여 연못화 현상과 같이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따라서 상황에 맞게 구축된 ‘국경의 벽’은 더 이상 위협적인 벽이 아닌, 지속가능한 공동체와 생태계를 위한 일상의 공간이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Architectural Border wall 프로젝트는 샌디에고와 티후아나의 국경을 재개념화하여 풍부한 삶의 이야기를 불어넣는다. 도서관, 박물관, 예배당의 공간으로 탈바꿈한 국경장벽은 벽을 넘어 다양한 공동체의 일상적 교류와 이해,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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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
김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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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본 프로젝트, ‘Architectural Borderwall’은 쌍둥이 도시인 샌디에고와 티후아나의 이중장벽 사이를 지속적 생산지대로 탈바꿈하는 재개념화된 국경장벽을 제안한다. 이 프로젝트의 유의미한 점은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장벽 뿐만 아니라 세계의 건설된 장벽에 대한 ‘건축적 선언’이다.
미국-멕시코 국경장벽의 철구조물인 기둥을 활용하여 국경공동체의 조우공간을 제안한다. 물리적 장벽의 건설은 지형의 파괴적 변화를 초래하며, 이로 인해 단절된 상황들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다뤄질 주제이다. 장벽건설로 인한 샌디에고-티후아나의 지역문제인 협곡 연못화 현상을 해결하는 3가지 구체적 설계로 이어진다. 같은 장소임에도 만나지 못하는 역설적 상황에 주목하였고, 이를 활용해 이중장벽이 설계된 공간으로 관입하는 전략으로 대담하게 풀어내었다. 관입된 장벽의 건축적 치환을 통한 국경의 재개념화는 지역생태계의 일상적 상생을 도모한다.
정은미 학생의 작품은 회색지대의 국경장벽이 만들어낸 지역환경의 분석과 이해를 바탕으로 공동체 속 건축의 역할을 모색했다. 위태로운 대지와 요소를 찾고, 이를 국경을 접하는 두 도시의 맥락에서 건축적으로 해석하고 문제를 해결함에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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