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대상지]
광장 정치가 이루어졌던 곳을 중심으로 탐색했다. 광화문광장은 다양한 근, 현대사를 겪으며 시민이 주체가 되어 의사를 표현하고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민주주의의 상징이자 화합의 성격이 부가된 장소이다. 대상지인 세종로공원은 대지면적 약 8,868m2로, 우리나라의 중심인 세종로 가로에 조성된 녹지공간이다. 광화문광장과 연계하여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마련되었지만 그 역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광화문광장의 부족한 녹지공간을 보충하고 인근 프로그램과 경계를 허물며, 능동적인 매스 스케일의 사용으로 접근성을 늘려 기존의 노후되고 폐쇄된 시설을 지하 개방과 함께 환기할 예정이다.
[제안]
메인 프로그램인 담론의 기능을 공원과 결합하여 기존의 정치장이 아닌 도시적 구보에 조성된 새로운 형태의 일상 속 정치장이다. 도시에서 공원은 체계적인 도시의 그리드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느슨한 복합 시스템을 형성하는 공간이다. 이러한 도시공원의 공간적 가치를 재현하는 건축을 제안한다. 예측할 수 없는 사건의 발생, 복합적인 움직임의 혼재 등 공원의 질서는 복합적인 시스템을 지향한다. 새로운 열린 담론장은 다양한 방향으로 정의되며 도시의 변화와 시민들의 산발적인 활동을 담은 공공공간을 구성한다.
[컨셉 및 매스 구축]
평지였던 공원의 대지에 인위적으로 언덕을 조성하여, 언덕과 언덕 사이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는 담론장을 형성한다. 지나치는 길에 불과했던 세종로공원의 문제점과 프로그램(정치-문화)이 독립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대지의 음각·양각 개념을 적용한다. 이는 기존 지하 주차장의 모듈을 지상으로 확장함과 동시에 담론 클라우드의 모듈로 진화시켜 지상과 지하를 새로운 개념으로 연결한다.
시민들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지상에서 산책로를 걷는 것만으로 정치를 만날 수 있도록 한다. 담론장의 학술 콘텐츠와 시민의 접점이 가장 두드러지는 공간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으며, 공원에 흩어져 있는 매스는 정치가 시민의 일상에 녹아드는 공간이 된다.
떠다니는 담론장은 불규칙한 조닝으로 구성한다.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각각의 그룹으로 퍼져나가는 형태로 다양한 담론이 동시에 진행되는 공간이다. 외부를 디지털 파사드로 하여 내부에서 진행되는 담론의 주제와 내용을 외부에서도 실시간으로 경험할 수 있다.
[결론]
21세기에 담론장은 일상과 정치가 분리된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시민들이 어우러져 다양한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공공 복합공간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유로운 담론의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담론장 자체도 하나의 건축형식에서 확장되어 유사한 도시구조의 시스템 내에서 공공 기능을 통합해야 한다. 자연의 연장선으로서의 랜드스케이프, 주변을 둘러싼 도시의 광장과 도로의 연속, 다양한 담론을 수용하는 가변 큐브로서의 담론공간이 고르게 결합되어 도시문화와 자연 복합체를 이룬다.
정치 문화 공간의 새로운 타이폴로지인 <광화문 담론 클라우드>는 하나의 프로토타입으로, 이를 시작으로 정치가 우리의 일상이 되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한 층 더 성숙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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