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INTRO]
현재 4개의 소각장이 서울의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이 중 하나인 노원소각장은 가동을 시작한지 26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이미 사용연한을 넘겨 유지보수를 통해 수명을 연장해 사용하고 있는 이 소각장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재활용하는 폐기물의 양이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소각하는 폐기물의 양이 줄어들고, 소각장의 가동률 또한 줄어들고 있다. 그에 따라 10년 후에는 병렬로 배치된 두 소각로 중 하나의 운영을 중지하고, 15년 후에는 새로운 소각장의 건립으로 인해 기존의 소각장은 그 기능을 완전히 상실하게 된다고 가정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가동 상태, 10년 뒤의 일부 폐쇄, 15년 뒤의 기능을 완전히 잃은 상태까지 3단계로 나눠 노원구 주민을 위한 복지시설, 그리고 더 나아가 인근 구의 주민들까지 활용 가능한 공간으로 바꿔나간다.
[CONCEPT]
첫번째 단계는 소각시설이 온전히 사용되는 현재 상태로, 소각장 앞의 부지를 활용해 노원구 주민들에게 혜택을 환원해 주는 단계이다. 소각시설의 폐기물 반입장, 폐기물 저장동, 소각로, 연소가스 처리동이 대지 내부로 연장되며, 각각은 노원구의 이슈를 반영하여 자원순환센터, 수영장/목욕탕, 노인여가시설, 유치원/보육원으로 건축된다.(Mimic) 두번째와 세번째 단계는 기존의 소각장에서 기능을 잃은 부분에 새로운 매스를 중첩시키면서 공공을 위한 공간이 확장되는 과정이다. 세번째 단계까지 거치고 나면 기존의 소각장은 그것을 기념하며 모방(Mimic)한 새로운 매스로 완전히 대체(Replace)되며 노원구주민 뿐 만 아니라 모두에게 완전히 개방된다.
[PROGRAM]
당현천에서 시작해서 소각장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자원순환센터, 수영장/목욕탕, 노인여가시설, 유치원/보육원을 관통하며 연결하는 새로운 비정형의 매스로 만들어진다. 이 비정형 매스는 온실로, 소각장의 폐열을 활용해 온도를 조절한다. 온실은 당현천에서 시작해 유치원과 교차하면서 식물교실, 노인여가시설과 교차하면서 식용식물 재배실, 그리고 메인 축과 만나면서 식당, 목욕탕/수영장과는 열대 온실, 자원순환센터와는 화원을 만들어 낸다.
유치원/보육시설의 어린이들은 식물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으며, 놀이공간에서 온실을 감상할 수 있다. 노인들은 식용식물을 재배하고 이를 활용해 식당을 운영할 수 있다. 목욕탕과 수영장을 연결하는 열대온실은 외부인들 또한 방문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외부인들은 소각장의 폐열을 활용한 온실과 수영장 모두를 볼 수 있다. 화원에서는 자원 순환센터 직원들이 휴식을 취하고, 방문자들은 폐기물처리시설과 꽃이라는 대비되는 요소의 조합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OUTRO]
1960년대 이후 산업화, 도시화, 급격한 인구증가로 인해 폐기물이 급증하면서 서울시는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식을 매립에서 소각으로 바꾸기 위해 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노원구 주민들의 극렬한 반대를 뚫고 1992년부터 건립된 노원소각장은 6개 구의 폐기물를 소각해왔다. 그러므로 이 소각장의 수명이 다했을때,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그 일부를 보존해 기억하고, 교육적으로 활용하면서 주민 친화적으로 개조하는 마스터플랜을 제시함으로서 비슷한 시기(1990년대)에 지어진 소각장들의 미래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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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Mimic & Replace” 라는 제목이 표현하듯 이 작품은 사용연한을 넘겨버린 거대 인프라로써 노원소각장을 대상으로 과거의 시설을 담은 그리고 닮은 새로운 공간을 제안한다. 증가하는 재활용 쓰레기와 폐기물 관리의 복잡성에 대응하며, 도시에 남겨진 이 오래된 인프라 공간을 다양한 커뮤니티와 문화, 그리고 일상이 어우러지는 지역사회 공간으로 그러내고 있다.
10년 후 그리고 15년 후 소각장의 단계별 폐쇄 및 개발 시나리오는 보다 실증적인 계획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다. 거대한 기피 공간은 단계마다 지역사회 속으로 환원되며, 재생되어 지역사회의 니즈와 가능성을 성실하게 반영하는 공간으로 대체된다. 소각장 부지를 변화시키는 과정은 자원순환센터, 미디어 광장, 수영장/목욕탕, 노인여가시설, 유치원/보육원 등 다양한 공간으로 세심하게 지역사회 및 당현천과 연결되고, 모든 공간들은 폐열을 활용한 온실의 비정형 매스를 통해 엮어진다.
본 작품은 노원구 뿐만 아니라 현재 도시에 남겨져 낡아가는 거대 인프라들에 대한 지속가능한 개발과 공존에 고민과 도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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