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도시가 점점 더 고밀화됨에 따라 부유층과 빈곤층이 같은 생활권에 거주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같은 영역 내에서도 부유층과 빈곤층이 경험하고 체험하는 공간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들 사이의 공동체감이 형성되기 힘들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생활권 중심부에 서로가 같은 경험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수직농장을 설계하여 공동체 부재의 문제를 해소하고자 했다. 더 나아가 수직농장을 통해 세대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간의 단절 문제 역시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재송동은 센텀역을 기준으로 동쪽과 서쪽의 지역이 완전히 상반된 지역 현황을 보여준다. 서쪽 지역의 현황은 50층을 넘는 노후되지 않은 고층의 아파트가 주류를 이루고 있어 높은 인구밀도를 이룰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었다. 또한, 동쪽 지역에 비해 젊은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었고, 경사가 없는 평지의 지형이기 때문에 보행을 하는데에 편리한 장점을 가지고 있다.반면 동쪽 지역의 현황을 살펴보면 대부분 노후된 5층 이하의 저층 건물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높은 인구밀도를 이룰 수 없었고, 경사가 꽤 있는 지형이기 때문에 보행하기 불편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서쪽 지역에 비해 주민들의 평균나이가 높았고, 상권이 붕괴되어 있어 거리에서의 활력을 느낄 수 없었다.
따라서 동해선인 센텀역을 기준으로 서쪽 지역은 부유층이 거주하고 있고, 동쪽 지역은 상대적으로 빈곤층이 거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상으로 지나다니는 동해선 센텀역과 교통량이 많은 6차로 해운대로로 인해 이러한 부유층과 빈곤층의 경계가 뚜렷하게 구분되어 두 계층의 조화가 이루어지기 힘든 것 역시 이 지역의 문제이다.
건축물을 설계할 때에 사람의 오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계절변화에 따라 일정한 공간 내에서 모든 감각을 경험하도록 설계하였다. 다시 말해, 어떤 날에는 후각을 자극하고, 어떤 날에는 촉각을, 어떤 날에는 미각을 자극하여 계절에 따라 오감을 모두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이렇게 오감을 경험하도록 설계한 이유는 공간에 대해 시각으로만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감각으로 느끼게 하여 이 공간에 대한 추억이 잘 쌓이도록 하기 위함이다. 추억이 잘 쌓이도록 하면 그 공간에 대한 사람들의 애착이 생길 것이고, 이는 사람들 간의 공동체감이 잘 형성되어 좋은 동네가 만들어지는 초석이 될 것이다.
건축물은 총 3개의 매스로 설계하였다.
첫 번째 원형 매스의 주요 용도는 수직농장과 도서관이다. 수직농장은 해운대로와 멀리 떨어진 위치에 배치하였고, 아뜨리움으로 설계하여 좋은 채광 환경을 조성하였다. 수직농장의 앞부분을 무거운 매스감이 아닌 가벼운 매스감을 주어 메인 건물인 수직농장을 살짝 가리지만 오히려 더욱 사람들의 호기심을 이끄는 뷰를 형성하여 더욱 사람들의 흥미를 이끄는 공간을 조성하고자 했다.원형의 오른쪽에 붙어 있는 사각형의 건물을 도서관으로 설계하였다.
두 번째 매스인 긴 타원형의 건물의 주요 용도는 마트이다. 수직농장에서 재배한 농산물을 마트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대지를 따라서 매스의 형태를 설계하였고, 메인 건물인 수직농장 매스와 조화롭게 하기 위해 곡선으로 디자인하였다.
세 번째 파도모양의 매스의 용도는 체험공간이다. 이 매스는 등고차가 심한 부분에 배치하여 매스의 지붕과 고도가 높은 대지가 연결되도록 설계하여 보행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하였다. 체험 공간의 타겟은 아이들로 아이들의 접근성을 높여 수직농장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하였다.
또한, 3개의 매스 간의 조화를 위해 각 매스를 연결하는 공중보행길을 계획하였고, 이를 통해 여러 공간에서 건축물로 접근이 가능하게 되어 사람들의 접근성을 더욱 높이는 효과를 얻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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