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작품

주요일정

  • 신청접수 2024. 09. 02(월) ~ 09. 11(수)
  • 작품접수 2024. 09. 19(목) ~ 09. 23(월)
  • 작품출력물 제출 2024. 09. 19(목) ~ 09. 23(월)

수상작품

Urban Archaeology

수상 우수상
출품자 김민재
소속대학 세종대학교 건축학과 5년
설계개요 본 프로젝트는 한강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한다. 한강변에 펼쳐진 교각 주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관찰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해 내고자 하는 건축적 제안은 고고학과 같은 태도를 취한다. 감춰져있던 가능성을 드러내는 것이 익숙한 도시공간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라 믿는다.
작품설명 <한강의 특성> 과거 넓고 완만한 모래톱이 펼쳐져 있던 한강은 1980년대를 지나며 콘크리트 제방으로 둘러졌다. 한강변의 변화된 물리적 환경은 한강의 다양한 변화를 알아차릴 수 없도록 만들었으며, 한강은 경험되는 자연물이 아닌 바라보는 시각적 요소로 전락하였다. 한강은 고밀화된 서울 안에서 공허부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지만, 제한적인 시기에 제한적인 외부 활동만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강의 일시성> 한강은 다른 나라의 주요 도시에 흐르는 강과 비교했을 때, 유량변동계수(연중 최대유량/최소유량)가 높은 편에 속한다. 매년 여름, 집중호우로 인해 범람의 위험에 처하게 되는 한강에는 안전, 유지보수 등의 문제로 인해 고정적인 건축물이 존재하기 어렵다. 이러한 한강의 특성을 고려하여 건축물이 일시적으로 공간을 점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보존과 개발 사이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한강에서 건축의 일시적 점유는 지금,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 <교각, 가능성을 드러내다> 급격한 도시화로 인한 교통량을 수용하기 위해 한강변에 고가도로들이 생겨났다. 교량은 한강변에 거대한 그늘을 만들었고, 그늘 아래에는 벤치가 놓이고 농구장이 만들어졌다. 교각 주변에 쌓인 흙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나고, 새들이 날라왔다. 기능적 수요를 충족시키고자 하는 목적과 다르게 도시에서 다양한 행위들이 발견됐다. 이는 인간 혹은 자연이 현재의 상황을 일단 긍정하고, 도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고자 하는 태도이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한강변에 펼쳐진 교각들을 먼저 긍정하고, 그로부터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내고자 한다. 항상 익숙하여 드러나지 않는 요소를 다시 드러내는 것은 우리의 도시를 소중히 돌보고자 하는 태도이다. 건축적 제안은 한강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교각과 닮아있다. 한강변의 풍경을 이루고 있는 교각은 프로그램을 담을 수 있는 폴리로 전환되어 한강변의 풍경에 능동적으로 개입한다. 교각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숨겨져 있던 요소들은 폴리를 이루는 요소로 재구성되어 형태적으로, 기능적으로 드러난다. <폴리 시스템> 폴리는 크게 기초, 매스,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초는 기본적으로 철골 구조로 만들어져 있고, 폴리가 놓이는 장소에 따라 플로팅 구조가 될 수 있다. 동선은 기존 교각의 점검 동선으로부터 재구성된다. 각각 분절되어 있는 UHPC 유닛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조합 방식에 따라 넓은 외부공간을 만들어내거나 필요에 따라 기능적인 유닛이 추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매스는 교각의 모습과 닮아 있으며, 철골 구조에 가벼운 폴리카보네이트 파사드 모듈이 결합되는 방식으로 계획되었다. 폴리를 구성하는 시스템은 교각의 형태적 분류, 강의 변화에 대응하는 플로팅 시스템에 따라 더 세분화되어, 필요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되어 확장 가능하다. <사이트: 한강의 합수부> 폴리는 주로 한강의 합수부에 설치된다. 서로 다른 물줄기가 합쳐지는 강의 합수부에서는 강의 폭이 넓어지고 유속이 느려진다. 상류로부터 떠내려온 퇴적물들은 합수부에 쌓이면서 뻘을 형성한다. 완전히 건조한 콘크리트 바닥과, 밟을 수 없는 물 사이의 성격을 지닌 뻘은 한강변에서 감각적으로 더 풍부한 경험을 만들어내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폴리들은 계획되는 목적에 따라 동일한 대상지 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배치될 수 있다. 교각과 폴리는 배치 방식에 따라 다양한 공간적 관계를 만들어낸다. 두 요소가 병치되어 새로운 공간적 질서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산발적으로 배치되어 기존에 존재하던 공간 질서를 흐릿하게 만들 수도 있다. 이는 건축의 개입으로 공간의 가능성을 발굴해 내고, 나아가 기존에 펼쳐져 있던 도시 속 오브제들을 다시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한다. <한강의 기억> 폴리는 설치되는 목적에 따라 짧게는 3개월, 길게는 1년이 넘게 설치될 수 있다. 이벤트가 종료된 뒤에는 최소한의 흔적만 남기고 철거된다. 고정적인 공간 점유가 어려운 한강에서 짧은 기억의 흔적이 연속될 때, 오히려 새로운 방식으로 공간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한강은 월별 평균기온, 평균 강수량, 철새 유동량을 고려하였을 1년에 4가지 페이즈로 구분된다. 각 페이즈에 대한 정보는 폴리를 설치하는 데에 활용되는 가이드라인의 역할을 수행한다.
지도교수 조장은
지도교수 작품평 본 작품은 한강의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탐구한다. 한강의 물리적, 기후적 특징을 바탕으로 한강변의 풍경을 재해석하여 건축이 일시적으로 개입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한강변에 설치되는 폴리는 한강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활동이 일어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더불어 교각의 요소로부터 재구성된 폴리는 기존의 환경과 병치되며 한강변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도시를 소중히 가꾸고자 하는 태도는 프로젝트에 일관된 태도로 반영된다. 리서치부터 건축적 해법에 이르는 과정이 섬세하게 발전되었으며, 보여지는 요소들이 절제된 표현으로 드러난다. 본 작품은 단순히 도시에 대한 복고주의적 감상을 넘어 새로운 한강변 풍경을 제시했으며,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도시의 한 과정으로서 존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