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노동의 변화에 따른 미래 예측과 놀이의 역할]
정보산업의 발달로 노동의 형태는 육체적 노동에서 정신적 노동의 형태로 옮겨가고 있고, 노동환경에 있어 시공간의 제약은 줄어들고 있다. 농업, 임업 등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군이 많았던 과거엔 두레나 품앗이 등의 서로 돕고 돕는 공동체 노동 형태가 발달했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계가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며 인간은 좀더 복잡하고 정교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함께 일하지 않아도 되는 물리적 환경이 갖춰졌고, 우리의 노동환경은 점점 고립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노동생산성은 늘어남에 비해 근무시간은 단축되는 양상의 확인을 통해 미래사회로 갈수록 물리적 노동시간은 줄고 생산물의 가치는 증가하며 인간은 잉여시간을 가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미래사회에 노동의 반대의 개념인 놀이라는 행위가 노동의 단축으로 갖게 되는 잉여시간을 긍정적으로 소모하는 동시에 노동의 형태 변화로 움직임이 부족한 현대인들에게 다시금 육체적 즐거움을 이끌어낼 수 있는 건강한 대안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노동의 고립화에 따른 고립사회의 문제점을 긍정적으로 이끌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수의 특권계층과 노동계층이 따로 존재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대부분 인간이 노동계층이 되기도, 놀이계층이 되기도 한다. 노동은 직업으로 구체화 되고 놀이는 노동이 끝난 후 자유시간을 즐기는 행위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동환경의 고립화로 하나의 고립 장소가 될 주거공간, 그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파트를 일상 속 비일상의 놀이공간으로 재탄생 시켜보려 했다.
[1기 신도시 아파트에 기생놀이시스템 제안]
주택 200만 호 건설계획에 따라 분당신도시, 일산신도시, 중동신도시, 평촌신도시, 산본신도시의 이른바 5대 신도시가 조성되었다. 그리고 2023년 기준 1기 신도시 대부분 아파트들의 준공 30년 재건춘 연한이 충족되며 재건축과 리모델링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1기 신도시가 지어졌던 과거의 기준과 현재의 기준이 달라 생기는 불편사항들도 문제다. 내진설계의 미비, 지속적인 정전, 화재 취약 등 직접적인 안전의 문제부터 층간소음, 엘레베이터 부족, 커뮤니티시설 부족, 주차공간 협소 등 삶의 편의성을 저하시키는 문제점들 또한 안고 있다.
이에 1기 신도시 아파트에 적용 가능한 기생놀이시스템을 하나의 프로토타입으로 제안하여 Amusement City를 구성한다. 기생놀이시스템은 단순히 놀이의 공간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1기신도시 아파트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며 숙주에게 도움을 주는 기생건축의 역할을 수행한다. 기능적 관점에서는 30년 재개발 연한이 충족된 1기 신도시 낡은 아파트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보완할 수 있고, 놀이공간의 관점에서는 전산화되고 고립되어가는 사회 속 굳어있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활동의 즐거움을 일깨워줄 수 있는 움직임의 공간을 제공한다. 프로그램의 관점에서는 1기 신도시만이 품고 있는 추억의 공간을 증폭시킴과 더불어 삭막한 아파트에 관계의 연결을 도모하는 흐름을 만든다. 또한 이 세가지 요소는 다채롭게 조합되어 사회에 새로운 놀이의 흐름을 만드는 비일상의 공간을 형성하며, 죽어가던 공간을 다양한 알파 프로그램들로 채우게 된다. 이로써 미래에 같은 재건축 이슈를 겪게 될 수많은 아파트들에 적용할 수 있는 하나의 시스템으로, 건축적 관점에서의 진정한 리모델링이 이루어질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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