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
1. 전제 - 우리가 서해안에 건축해왔던 방식에 대해 고찰한다.
발달된 간석지와 얕은 바다의 리아스식 해안인 대한민국의 서해는 짧은 해안과 넓은 간석지로 구성되어 간척하기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양곡 증산 및 군량미 조달의 목적으로, 일제시대에는 식민지의 쌀 증산과 토지 개량 사업을 목적으로, 광복 후에는 농업 종합 개발 목적으로, 90년대 이후부터는 국토 확장과 종합개발을 위해 현재까지도 소/대규모 간척 사업이 추진되어 왔다.
이러한 개발행위는 해양 생물 서식지를 파괴했고, 인접한 육지가 배출하는 오염 물질은 생태계 건강성과 다양성은 완전히 훼손되었다. 또한 물막이 공사로 육지화 된 땅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 선박의 보관과 상시 유통을 위한 목적, 등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낸 방파제, 방사제, 잠제, 선착장, 등대, 유두교와 같은 연안보전시설들은 해수 소통을 차단시켜 갯벌 퇴적과 수산생물 감소 등 2차적인 생태환경 문제를 야기시켜 왔다.
연안 생태계의 생태적, 경제적, 사회적 잠재력을 유지하고 복원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간척사업의 시방서와 신축 연안보전시설의 건축법은 개정되는 중이다.
2. 제안 - 항만 인프라 공공화의 기술적 방법론
인간이 육지와 바다를 컨트롤 하기 위해 만들어 온 해안 인프라는 기능적으로 존재가 불가피하다. 파도를 막고, 조차를 제어하고, 뱃길을 밝히는 그것들은 이러한 기능 외에도 사람들이 산책과 낚시를 하고, 야시장을 열고, 버스킹을 할 수 있는 공공의 역할도 수행한다.
내 사이트인 탄도항도 마찬가지이다. 앞서 전제에서 언급한 문제들을 야기하는 노후화된 연안 시설은 심한 조차로 인해 수면 위로 모습을 나타냈다가 감췄다가 한다. 하루에 두번 열리는 길들을 걷기 위해 일몰과 일출을 즐기기위해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방문한다. 여기의 연안시설을 해수 유통이 가능하고, 태양열, 파력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를 생산 할 수 있는 방조제길로 기존의 시설을 대체한다. 지대의 개발방식 때문에 바뀌어야 하는 인간과 자연을 위한 인프라와, 휴식과 임시 거주가 적용가능한 공공성의 건축의 용도를 결합함으로써 도시복합화 프로젝트를 제안한다.
3. 작품 설명 - 길, 휴식, 시간성
호텔의 구성요소를 5 가지로 나눈 뒤, 각 요소를 기존 방사제 길을 축으로 하여 배치했다. 이 길들은 전형적인 호텔의 연결 요소인 복도나, 코어 등의 역할을 한다. 기존의 방사제길은 일부를 절개하여 해수유통 케이슨 잠제길로 보수했다. 가장 축이 되는 길은 기존 방사제길의 기초에는 고정 연결도교를 만들어 누에섬까지 연결한다. 이 길은 호텔의 주 출입동선이자 방문 목적에 따른 분리된 배치의 경계이자, 소방과 피난 안전에도 이용된다.
신축되는 방사제길은 모두 부잔교로 시공성을 높이고 해수가 유통되도록 하였다. 파도를 직접적으로 받는 북서쪽 부잔교는 파력발전 방파 부잔교로 에너지를 자체적으로 생성한다. 남쪽과 동쪽의 부잔교들은 앵커의 각도를 일부 고정함으로써 조수차이에 의해 드러나거나 감춰진다. 이는 주 이동 동선과는 별개로 길이 나타났을때 호텔을 가로지를 수 있는 방법이 된다. 이러한 길들은 각 요소들의 연결성의 우선순위에 따라 배치되었다. 이를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은 순환하고, 가로지르며 자연과 환경에 거스르는 것이 아닌 대응하는 건축을 경험한다.
길들이 연결도교와 교차하는 지점에는 로비, 식당, 체육시설과 같은 호텔의 어메니티와 서비스 공간이 배치되고, 이를 기준으로 북쪽과 남쪽에는 방문 목적에 따라 분리된 객실공간이 있다. 각 객실은 기후와 환경에 반응하는 입면으로 차양을 조정하거나 내외부를 날씨에 따라 사용자가 결정할 수 있게 했다. 주 연결도교를 다 건너서 도착하는 누에섬의 등대는 장기 투숙용 객실과 예술가들의 레지던스 (임시거주) 공간으로 확장되며, 다목적 홀과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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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교수 작품평 |
프로젝트는 현대 사회에서 쉴 수 있는 공간의 부재와 그에 따른 문제를 비판하며, 시간성과 이동을 전제로 한 건축으로서 쉴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합니다. 이를 위해 선택한 사이트는 서해안 간척지로, 해안 인프라의 파괴와 인간과 자연이 만나는 방식의 고착화 문제를 지적하고, 섬 위의 호텔과 물 위의 호텔로서 지속 가능한 건축을 제안합니다.
길 위의 건축으로서 연결되기도, 고립되기도 하는 방식으로, 물 위의 섬으로서 쉬게 하는 방식, 건축으로 재점유하는 방식을 제안합니다. 다양한 이들이 어떤 날씨와 기후에도 머물 수 있는 항상성있는 휴식 공간으로 섬 위의 호텔이 제안됩니다. 또한, 사용자가 조정 가능한 지속 가능한 외피를 가지고 오랜 시간 바닷바람에 풍화되어도 부분적으로 교체되며 시간성을 축적하는 제안입니다.
‘Timeless Hotel’은 우리의 ‘사회적 휴식’이 가질 양가성 – 개인의 자유와 함께 하는 소속감, 이동의 자유와 정주의 익숙함, 주기적 순환과 지속이 주는 기대감과 순간의 새로움 –을 담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쉴 수 있는 공간의 부재와 그에 따른 문제를 비판하며, 보다 나은 쉴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하는 제안은 현대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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